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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탄소시장 '유동성 레일'로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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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탄소시장 '유동성 레일'로 주목받는 이유

탄소 배출권 시장, 2034년 16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 전망
XRP, 탄소시장 거래 효율화 핵심 인프라로 부상 가능성 높아
XRP 가격 1,000달러 돌파 시나리오 나오지만 규제·경쟁 리스크 난제
급성장하는 탄소시장에서 리플 XRP가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확대보기
급성장하는 탄소시장에서 리플 XRP가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탄소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암호화폐 리플 XRP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XRP가 거대한 탄소시장의 '유동성 레일' 역할을 할 경우 가격이 획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가 제기되어 주목받고 있다.

탄소 시장, 2034년까지 16조 달러 규모로 성장


2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탄소 배출권 시장은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및 컨설팅 회사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탄소 배출권 시장은 2025년 약 9,330억 달러에서 2034년 16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평균 약 38%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이런 성장은 각국 정부의 강력한 기후 규제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힘입은 결과다. 이와 더불어, 탄소 배출권을 블록체인에 등록해 거래 효율을 높이는 '토큰화' 기술 또한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XRP, 탄소 시장의 '유료 도로' 될까?


토큰화된 탄소 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면, 빠르고 저렴하게 국경 간 가치를 이동시키는 유동성 공급 수단이 필수적이다. 이 역할을 XRP가 맡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XRP는 거래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한 데다, XRP 레저(XRP Ledger) 자체가 탄소 중립적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XRP의 가치 평가를 기존의 시가총액 방식이 아닌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하는 자금의 규모'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마치 고속도로의 가치가 건설 비용이 아니라, 도로를 통과하는 물류의 양에 비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즉, XRP가 탄소시장의 '유료 도로'가 된다면,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XRP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한다는 논리다.

XRP 가격, 100달러 넘어 1,000달러까지도?


만약 2034년 16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탄소 시장에서 XRP가 단 0.5%의 거래 흐름만 담당한다고 가정하면, 그 가치는 약 819억 달러에 이른다. 이 거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XRP 가격이 충분히 상승해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XRP 가격이 최대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으며, 심지어 1,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XRP가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필수적인 금융 도구로 자리 잡는다면, 현재의 가치 평가 모델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격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다른 블록체인이나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각국의 규제 불확실성, 탄소 배출권 토큰화 도입 지연 가능성, 그리고 리플의 실제 시장 진출 여부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상 시나리오는 XRP가 지닌 유틸리티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XRP가 탄소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