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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주가 하락에도 기술은 'ing'...IBM 차세대 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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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주가 하락에도 기술은 'ing'...IBM 차세대 칩 공개

리게티 컴퓨팅, 주가 9.87% 급락에도 분석가 "건강한 조정은 장기적 매수 기회"
아이온큐, 99.99% '큐비트 충실도' 기술적 이정표 달성...실용화 기대감 '쑥쑥'
IBM, '나이트호크' 프로세서 공개...2029년 '내결함성 슈퍼컴' 로드맵 제시
IBM 로고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IBM 로고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한 주간 홍수처럼 쏟아진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수익 보고서 덕분에 해당 기술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양자 주식 시장의 하락세는 분석가들에게 복합적인 결론을 내리게 했다.

양자 주식, 단기 변동성 속 장기 성장 잠재력 유지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벤치마크(Benchmark) 분석가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양자 컴퓨팅 전문 기업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의 목표 주가를 50달러에서 4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윌리엄스는 장기적인 투자 사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최근 신흥 기술 및 인공지능(AI) 부문의 변동성으로 인해 단기 투자자들의 열정이 꺾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 시스템은 양자역학 법칙에 따라 작동하며,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훨씬 풍부한 수학적 공간을 제공한다. 정보의 기본 단위는 양자 비트, 즉 큐비트라고 불리며, 여러 상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초전도 큐비트 기반 양자 아키텍처를 전문으로 하는 리게티는 지난달 중순까지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그 이후 주가는 상당한 하락세를 보였다. 리게티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9.87% 하락한 28.30달러를 기록했다. 동종 업계의 디웨이브 퀀텀과 아이온큐 역시 각각 8.93%와 6.82% 하락했다.

윌리엄스는 이런 하락세를 '건강한' 수준으로 평가하며, 리게티가 올해 들어 거의 100%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은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다음 촉매제가 나타나면서 약세가 심화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기회주의적 매수자가 되라고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촉매제에는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자금 조달 발표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리게티는 지난 10월에 차세대 노베라(Novera) 양자 프로세서를 탑재한 두 개의 구매 주문서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6일 연속 상승했다. 향후 유사한 개발 소식도 주가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온큐, 기술적 이정표 달성...IBM도 차세대 양자 칩 공개

기술적 이정표에 도달한 회사는 리게티뿐만이 아니다. 양자 컴퓨팅 부문 사장인 크리스 밸런스를 포함한 아이온큐 관계자들은 이번 주 열린 컨퍼런스에서 최근 개발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아이온큐가 올해 초 인수한 옥스포드 아이오닉스(Oxford Ionics)의 공동 창립자인 밸런스는 회사의 최근 성과로 99.99%에 달하는 2큐비트 게이트 충실도(fidelity)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여러 분야에 걸쳐 실용적인 양자 솔루션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충실도는 0%에서 100% 사이의 점수로 측정되며, 100% 충실도는 양자 알고리즘의 기본 요소인 게이트가 의도한 대로 정확하게 작동함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코넬 대학교의 연구 공유 플랫폼인 arXiv에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비동료 심사 논문을 업로드했다. 이 결과가 더 큰 양자 기계에서 재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주가가 주로 과대광고와 언론 보도에 좌우되는 양자 기업들에게는 고무적인 진전의 신호로 풀이된다.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순수 양자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 수 있지만, 주목해야 할 또 다른 기업은 IBM이다. 메인프레임 컴퓨터 분야의 선두주자로 잘 알려진 이 기술 기업은 IBM 리서치(IBM Research) 부서에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물론, 양자 연구 및 개발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IBM은 이날 자사의 역대 가장 진보된 양자 프로세서라고 불리는 'IBM 퀀텀 나이트호크(IBM Quantum Nighthawk)'를 공개했다. 이 칩은 연말까지 고객사에 공급될 예정이며, 이전 세대 '헤론(Heron)' 프로세서보다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오류율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M은 '룬(Loon)'이라는 별도의 프로세서가 R&D 단계에서 진전을 이루었다고 덧붙였다. IBM은 이를 통해 시스템이 오류 발생 시에도 정상 작동을 유지하는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에 필요한 모든 핵심 프로세서 구성 요소를 처음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강조했다.

IBM은 보도자료를 통해 "IBM 룬은 실용적이고 고효율적인 양자 오류 수정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구현하고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를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9년까지 세계 최초의 내결함성 양자 슈퍼컴퓨터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IBM 연구 책임자인 제이 감베타(Jay Gambetta)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회사가 목표 달성에 자신이 없다면 공개적으로 목표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