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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50% 담고도 안전자산'...삼성·KB, 반도체 혼합 ETF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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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50% 담고도 안전자산'...삼성·KB, 반도체 혼합 ETF '정면충돌'

- 국내 반도체 투톱+우량 채권 '황금비율'...퇴직연금 100% 투자 가능
- KB 'RISE' 순자산 광속 질주 속 삼성 'KODEX' 상장하며 선택지 넓혀
KB자산운용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의 순자산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사진=KB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KB자산운용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의 순자산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사진=KB자산운용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반도체와 채권을 결합한 혼합형 ETF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와 신규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절반이나 담으면서도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한 독특한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순자산 700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후 단 14영업일 만에 5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800억 원을 넘어서며 대세 상품임을 입증했다.

이 상품의 흥행 비결은 '압도적 비용 효율성'에 있다. 연 0.01%라는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를 책정해 장기 투자 시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KB자산운용 측은 "반도체 대표 기업의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도 비용 부담까지 낮춘 점이 연금 자금 유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신규 상장하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최대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국고채 등 우량 채권으로 채운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에 주목했다. 국고채 자산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는 채권 부분이 주식 시장의 흔들림을 든든하게 받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정성을 지키면서도 반도체 비중을 극대화하고 싶은 적극적인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우량 채권으로 안정성을 더한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7일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우량 채권으로 안정성을 더한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7일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자산운용
두 상품이 공통적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퇴직연금 규제의 틈새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 투자 한도는 70%로 제한되지만, 이들 상품은 채권 비중이 50% 이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 ETF를 통해 안전자산 한도 30%를 사실상의 반도체 주식 투자로 치환할 수 있다. 계좌 전체의 실질적인 주식 비중을 높여 수익률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KB자산운용의 성과와 삼성자산운용의 등판으로 인해 반도체 채권혼합형 ETF가 연금 투자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 0.01%의 저렴한 보수를 통해 장기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KB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와 △ WGBI 편입 수혜와 대형사 운용 노하우를 기대할 수 있는 삼성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중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투어 고도화된 상품을 내놓으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투자 효율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