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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갈린 '순매수 종목'… 외국인 '인프라' vs 기관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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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갈린 '순매수 종목'… 외국인 '인프라' vs 기관 '반도체'

자료=한국거래소   집계기간 3월 3일 ~ 4월 10일 까지임.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거래소 집계기간 3월 3일 ~ 4월 10일 까지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 내 투자 주체별 행보가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0조 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며 비중 축소에 나선 가운데, 특정 업종을 골라 담는 '선별적 집중(Selective Picking)'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 'Sell Korea' 속에서도 방산·전력 인프라 '사자'

12일 한국거래소의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전략은 명확하다. 3월 초 이후 거센 매도 우위 속에서도 방산과 전력 인프라, 고배당주에는 공격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산일전기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하며 강력한 수급 쏠림 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군비 확장 사이클과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성장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수가 아니라, 대외 변동성 속에서도 이익 가시성이 높은 '실물 기반 산업'을 안전처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 '방어주'로 포트폴리오 방어막 구축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한 금융·통신주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띈다. 삼성생명, 서울보증보험, SK텔레콤 등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들이 대표적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포트폴리오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려는 '수비적 운용'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AI 기대감이 선반영된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절에 무게를 두며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 기관과 엇갈린 시선… '지수'보다 '종목' 장세 심화

기관 투자자와의 시각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기관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및 낙폭 과대 성장주에 집중하며 지수 방어에 나선 것과 달리, 외국인은 철저히 '실물 자산'과 '인프라'로 투자 축을 이동시켰다. 동일한 시장 환경에서도 외국인은 '거시적 리스크 회피'를, 기관은 '가격 메리트'에 우선순위를 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수익률이 차별화되는 '선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이 시장 전체 파이를 줄이면서도 특정 산업의 비중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의 주도권은 개별 업종의 펀더멘털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