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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폭증·에너지 안보의 시대"...원자력 ETF, 올해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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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폭증·에너지 안보의 시대"...원자력 ETF, 올해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 AI 데이터센터가 부른 전력난, '원자력' 재평가에 투심 집중
- 원자력 테마 138% 수익률로 시장 견인...건설·반도체 ETF도 동반 강세
- 금융투자업계 '단기 유행 아닌 인프라 기반의 구조적 성장 단계 진입'
2026년 ETF 수익률 TOP 10(레버리지·인버스제외) 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ETF 수익률 TOP 10(레버리지·인버스제외) 표=글로벌이코노믹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에서 원자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압도적인 수익률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간 시장을 견인해온 반도체 테마를 제치고 원자력과 건설 ETF가 나란히 수익률 상위권을 점령하며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 원자력 ETF, 연초 이후 138% '폭발적 성장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4월 17일까지 국내 ETF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원자력'이 차지했다. 해당 상품은 이 기간 동안 138.85%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테마 형성을 넘어선 수치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며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원자력이 탄소중립과 전력난 해결의 유일한 대안으로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원전뿐만 아니라 차세대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집중하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원자력SMR'(116.61%)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원자력SMR'(105.73%)도 나란히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원자력 열풍을 뒷받침했다.

■ 건설 ETF의 반전...'원전 시공 + 중동 재건' 쌍끌이 호재

전통적인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던 건설 ETF의 약진도 눈부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건설'(119.81%)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건설'(112.11%)은 각각 수익률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급등한 배경에는 '원자력 시공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원전 시공의 핵심 주체로 부각되면서 '건설주'가 아닌 '원전 밸류체인'으로 묶여 주가 재평가(Re-rating)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중동 재건 사업 재개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은 일반 건축물보다 수익성이 높고 공사 기간이 길어 건설사들에게는 강력한 현금 흐름 창출원(Cash Cow)이 될 전망이다.

■ 반도체 ETF, '슈퍼 사이클'에도 원자력에 밀려


AI 산업의 심장인 반도체 관련 ETF 역시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은 102.06%의 수익률로 6위를 기록했으며, 순자산 규모가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 또한 93.59% 상승하며 이름값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분야에서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며 ETF의 기초 자산 가치를 끌어올렸다. 특히 전방 산업인 AI 서버 투자가 원자력(전력)과 반도체(연산)라는 양대 축으로 이동하면서 두 테마가 서로 밀고 끄는 형국이다.

한편, 시장의 관심이 'AI를 만드는 기술(반도체)'에서 'AI를 구동하는 근간(전력·에너지)'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투톱의 실적 호조가 반도체 ETF의 탄탄한 하방 지지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공급망 안정화와 에너지 자립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맞물린 원자력의 상승 탄력이 현재로선 더 압도적이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증권'은 90.61%의 수익률로 10위에 턱걸이했다. ETF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면서 증권주 전반의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된 점이 주효했다.

■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장기 투자 관점 유지해야

ETF 시장 400조 시대를 맞아 원자력이 쏘아 올린 전력 인프라 테마는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핵심 동력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AI 경쟁과 에너지 패권 다툼이 계속되는 한, 원자력과 건설, 반도체로 이어지는 '신(新) 에너지-기술 동맹' 테마의 강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자력 테마의 강세는 단발성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원자력 생산 확대 기조와 국내 기업들의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 등 대외적 환경이 우호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원자력이 정책적 이슈에 따라 일희일비하던 테마였다면, 지금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필수재이자 생존을 위한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했다"며 "원전 시공 역량을 보유한 건설사와 SMR 원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원자력 ETF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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