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한국항공우주 이어 현대건설도 0% 금리 CB 발행
리픽싱·풋옵션 제외… 미래산업에 주가 성장 기대감 반영
리픽싱·풋옵션 제외… 미래산업에 주가 성장 기대감 반영
이미지 확대보기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해상풍력, 태양광, SMR, 대형원전 등 5000억 원 규모 뉴에너지 사업 전환사채 발행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참여한다.
증권사별 참여금액을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2000억 원을 인수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1500억 원씩 책임진다. 지난달 9일 현대건설 이사회 의결을 시작으로 전환사채 발행이 결정됐고 이달 7일 본격 청약 및 납입이 시작된다. 만기일은 오는 2031년 7월 7일로 5년 만기 구조다.
주당 전환가액은 이사회 결의 전일 기준주가에 약 15%의 할증률을 적용한 15만607원으로 책정됐다. 향후 투자자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때 발행되는 신주는 총 331만9890주로,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약 2.98% 수준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2027년) 7월 7일부터 만기 한 달 전인 2031년 6월 7일까지다.
이자 수익 및 리픽싱 없이도 증권사 관심이 쏠린 배경에는 대기업 중심의 신사업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 방산 등이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되어 향후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겼다.
앞서 올해 3월 한국항공우주는 KF-21/LAH 양산사업 본격화 대비 제작·생산 및 FA-50/KUH 수출 적기 납품 위한 재료비 및 수주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5000억 원 규모 CB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이 5000억 원 전액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SK온)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해 6000억 원 제로금리 CB를 발행한 바 있다.
미래산업의 성장성을 담보로 CB 발행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B는 채권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둔 가격(전환가액)으로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옵션)가 부여된 메자닌 금융 상품이다. 향후 투자자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장부상 부채였던 CB가 자본으로 인식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비율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도 변수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 기관들은 다시 보수적으로 돌아서며 최소한의 보장 수익률(만기 이자)을 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꺾이면 제로금리 CB 발행도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원전·방산·AI 등 성장 테마를 가진 대기업에 돈이 몰리는 투자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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