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 큰 폭 감소
수익 둔화 우려에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라
수익 둔화 우려에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라
이미지 확대보기올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증권사들이 하반기 실적 방어 시험대에 올랐다. 코스피가 변동성 장세를 거치며 거래대금 둔화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규모가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84조 원에서 2분기 118조 원으로 급증했다가 7월 100조 원, 8월 들어서는 71조 원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를 3분기 75조 원, 4분기 79조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거래대금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과 직결된다. 주식 거래가 활발할수록 위탁매매 수수료뿐 아니라 신용융자와 해외주식, 파생상품 등 연계 수익도 늘어나지만, 반대로 거래가 위축되면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이같은 우려에 증권주의 주가 부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7월 한달간 미국발 반도체 쇼크 여파로 흔들렸던 증권주는 지난 18일에도 일제히 급락하며 39종목 중 36개 종목이 내렸다.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 등 대형사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상대적으로 크게 노출될 수 있다. 주식시장 활황은 자기자본 투자와 트레이딩, 상품 판매, WM 등 여러 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꺾일 경우 전반적인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하반기 거래대금 전망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0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도 하반기 투자자산 평가이익 축소 가능성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32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랐다. SK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17.6% 낮췄다. 스페이스X 관련 이익 변동성을 목표주가 하향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KB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0% 낮춘 4만3000원으로 제시했고, 2026년 연결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를 2.9조 원으로 직전 대비 16.4% 하향했다.
업종 전반에 대한 이익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17일~8월17일)간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923건으로 상향 리포트(391건)의 두 배를 웃돌았다.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5개사의 하반기 합산 순이익을 4조2610억 원으로, 상반기(6조8060억 원) 대비 37.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일수록 거래 위축이 실적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사업구조와 수익원 다변화,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 차별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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