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부채 줄고 손해율 개선…보험株, 금리 수혜 기대 '활짝'

글로벌이코노믹

부채 줄고 손해율 개선…보험株, 금리 수혜 기대 '활짝'

美 국채 금리 상승에 보험사 ‘반사이익’ 기대감 ‘쑥’
비급여 관리제도·해약환급금 개편에 실적 개선 전망
증권사, 주요 보험사 순이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글로벌 반도체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보험주에는 ‘반사이익 호재’가 되고 있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글로벌 반도체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보험주에는 ‘반사이익 호재’가 되고 있다. 사진=각 사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국내외 증시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종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이 국내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회계 기준(IFRS17)상 보험 부채가 크게 줄어들고 순자산과 자본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 한국 국채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2023년 말 대비 158bp, 10년물 금리는 114bp 급등했다.

보통 금리 상승은 증시 전반에 악재로 통하지만, 시가평가(IFRS17)를 적용받는 보험사에는 상반된 효과로 이어진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가 미래에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 부채를 현재 가치로 평가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할인율이 오를수록 평가되는 부채 금액은 줄어들고, 줄어든 부채만큼 보험사의 기타포괄손익(AOCI)과 순자산(자본)은 즉각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금리 변동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던 현대해상의 경우, 부채 감소 효과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를 해소했다. 이에 따라 요구자본 내 금리위험이 2024년 말 1조5000억 원에서 2025년 말 3000억 원대로 급감했다. K-ICS(새 건전성 비율)는 200%대로 급상승했다.
금리 상승이라는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과 함께 내부 실적을 끌어올리는 악재 해소와 제도 개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비급여 관리급여’ 제도 역시 실손 손해율을 만회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도수치료, 신경성형술 등 과잉 진료가 많았던 비급여 항목이 건보 보장률 5%, 본인부담 95%의 관리급여로 전환되면서, 도수치료 회당 수가가 기존 10만원 초반대에서 4만4000원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손해율 개선은 연말 손실계약부담비용 환입으로 이어져 당기 보험손익을 대폭 제고시킬 전망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수치료에 대해 대형 손보 3사 합산 연간 800억 원 규모의 지급보험금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체 비급여 항목(신장분사치료, 체외충격파)의 보험금 증가액은 추세가 관찰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지만 아직 유의한 규모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7년 기본자본 규제 도입을 앞두고 당국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산출식 개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승환계약 감소로 준비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상황에서 제도 개편이 병행될 경우, 그간 배당이 제한되었던 배당가능이익이 대폭 확보돼 주주환원 정책도 본격 재개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량해지 시나리오 해지율 가정을 현행 80~100%에서 보장성 25%, 저축성 35%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고려해 증권사들은 주요 손보사 및 생보사의 2026년 실적 컨센서스 상향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의 주당 순이익을 기존 1098원에서 1414원으로 28.7% 상향했다. 이로써 올해 한화생명의 지배지분 순이익은 1조62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화재의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를 4.8% 상향한 2조 2820억 원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DB손해보험의 올해 당기순이익을 전년대비 2.4% 신장한 1조7752억 원, 현대해상 당기순이익은 71.7% 증가한 9632억 원으로 전망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해약환급금 준비금 기준 완화 시 해약준비금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사일수록 수혜가 클 것”이라며 “이는 업종 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직접적인 트리거로 작용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