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2조9072억 원…2분기 순익만 1조9052억 원
로빈후드보다 이익 앞서지만…"성장성·플랫폼 가치가 관건"
로빈후드보다 이익 앞서지만…"성장성·플랫폼 가치가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미래에셋증권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업계에 새로운 실적 이정표를 세웠지만 기업가치는 수익창출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향후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과 이익의 지속성 입증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에셋 순이익, 로빈후드의 ‘두 배’ 이상 앞질러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9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4% 증가했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2조90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급증했다.
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금융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인다. 대표적인 비교 대상이 미국 리테일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다.
로빈후드의 시가총액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종가 기준 약 932억 달러, 원화로 약 130조 원이다.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16조6400억 원으로 로빈후드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이익 규모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로빈후드를 크게 앞선다. 로빈후드의 2분기 순이익은 5억7300만 달러(약 7940억 원)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밸류에이션 가른 성장성…미래에셋 “글로벌 플랫폼 도약”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 차이에서 찾고 있다. 로빈후드는 주식과 옵션 거래를 넘어 암호화폐와 예측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며 ‘디지털 플랫폼’에 가까운 성장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이와 달리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트레이딩, 해외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이는 '미래에셋 3.0' 전략의 첫 글로벌 플랫폼으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모바일 환경에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일본·싱가포르·한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기능도 결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엑스(Digital X)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관련 제도가 정비되면 미래에셋증권 MTS가 고객 접점을 맡고 디지털엑스가 가상자산 거래와 보관 등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사업 모델 구축도 가능하다.
여기에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속적인 이익창출력 확보도 쉽지 않은 과제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에는 '스페이스X' 등 특정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투자자산 가치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만큼 향후 시장 환경이나 자산 가격 변화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 3.0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면 비교 대상도 전통적인 글로벌 IB를 넘어 로빈후드와 같은 글로벌 디지털 투자 플랫폼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당장은 본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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