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7 13:25
근래에 새로 생긴 취미 중 하나가 민화그리기이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취미인데 정신이 산란할 때 민화를 그리면 정신이 붓끝으로 모아지고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어 정신 건강에도 좋은 듯싶다. 눈 오는 겨울 밤, 화선지 위에 모란을 피우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멋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민화를 배우면서 처음 그린 그림이 호작도였고 두 번째로 그린 게 모란이었다. 민화에서 모란을 즐겨 그린 것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겼기 까닭이다. 모란은 꽃이 크고 화려할 뿐만 아니라 위엄과 품위를 지녀 부귀화, 또는 화중왕으로 불린다. 백화의 왕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답게 이명(異名)도 많다. 목작2018.01.10 10:45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서로 덕담을 건네며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원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창밖은 여전히 찬바람 쌩쌩 불어가고 사방으로 눈길 놓아도 꽃 한 송이 보이지 않는 한 겨울 속이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은 자신의 책에서 “시간이 해결 못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면서 시간이야말로 신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혹한의 시기를 견디게 하는 것은 시간이며 머지않아 봄이 오리라는 희망이 아닐까 싶다. 기다려도 봄은 오고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고야 말겠지만 가만히 앉아 봄을 기다리기엔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하기만 한 탓이다. 기다림에 지치고 꽃에 허기진 사람들은2018.01.02 11:46
우물쭈물 하다가 또 한 해의 끝자락에 엉거주춤 서 있다. 며칠 남지 않은 헌 달력을 떼어내고 새해 달력을 바꾸어 걸며 희망찬 새해를 그려보지만 되돌아보면 회한의 바람이 가슴을 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찾아 나설 꽃도 없는 찬바람만 쌩쌩 불어가는 겨울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몸도 마음도 추위를 타는 세한(歲寒)의 계절이다.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그립고, 마음 기댈 꽃 하나 없는 겨울이 되면 내가 습관처럼 떠올리는 그림이 추사의 ‘세한도’다. 54세에서 63세까지 무려 9년이란 세월을 제주 유배지 대정에서 지내는 동안 고난 속에 있는 스승을 위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보인 제자 이상적2017.12.29 09:00
향기촌은 주민이 생활환경을 같이 하며 주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형성한 삶터(공간), 사람(조직), 공동체(관계)가 통합된 마을로 자발적이며 체험적 가난을 나누는 곳입니다 또한 부지를 공동 구매한다는 것은 저렴함 가격, 토지의 공공성 확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낼 수 있는 기반 마련, 토지 사용 활성화를 통한 자산 가치 증대 등을 참여 주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동지주제 형태를 뜻하며 이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귀촌 모델입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공유)경제 모델을 창출할 것입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토지 사용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가운데 생산, 교환, 분배, 소2017.12.27 08:51
한 여름의 연꽃방죽을 환하게 밝히는 연꽃은 흔히 꽃 중에 군자로 불리는 꽃이다. “진흙에서 나왔음에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을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않으며, 향은 멀리 갈수록 더욱 맑고, 꽃대는 꼿꼿하고 고결하게 서 있으며, 멀리서 볼 수는 있어도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주돈은 ‘애련설(愛蓮說)’을 지어 이 같이 고백했다. 연꽃이 지닌 미덕은 이외에도 많지만 무엇보다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은 연꽃 씨앗의 기나긴 생명력이다. 2009년 5월 8일 옛 가야의 땅이었던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2017.12.22 17:42
사단법인 사색의향기는 충남 홍성군 갈산면 대사리에 향기촌 건립에 필요한 부지 35만평을 선정하고 이를 공동 구매하고 있다. 집단 귀촌 마을인 향기촌을 건립하기 위한 부지를 회원들과 함께 공동으로 매입하는 것이다. 귀촌은 혼자서 하면 대다수가 실패하고 비용 또한 많이 들어간다. 마음이 통하는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행하는 집단 귀촌은 도시 포기에서 오는 상실감을 보상받고 공적 혜택과 공유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다. 향기촌은 귀농이 아닌 귀촌의 형태로 행복마을을 건설하고 생활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농촌 친화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귀촌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위대한 선각자들은 많다. 위대한 정치가2017.12.20 16:53
선인공부를 하는 무리를 선비(선배)라 하며, 이들은 일반인과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첫째 옛날에는 글을 아는 사람이 극소수의 사람밖에 없으므로 여기서부터 구별이 된다.둘째 집안 배경 등 글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한다.셋째 선비는 화랑이 낭도를 거느리듯 이미 스스로 부하집단을 거느린다.선비의 공부(선인학)의 핵심은 우주 자연의 삼라만상의 변화구조에 대한 공부와, 신체의 에너지를 극대화시키는 호흡법이다. [역학(易學)과 명상, 호흡법의 기(氣)수련) 이 두 가지를 근본공부로 하여, 문과 예(文과 藝)를 익히고, 무와 의(武와 醫)를 익힌다.이런 선비들의 공부 방법 중에서 정신수련을 위주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좌도2017.12.20 08:44
한해가 저물고 있다. 마지막 잎새처럼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바라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니 벌써’ 하며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한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빨리 찾아든 추위 탓에 몸도 마음도 움츠려드는지 외롭다는 생각이 들며 멀리 있는 사람이 그리워진다. 까닭 없이 외로워지는 저녁이면 그리운 얼굴들이 언뜻언뜻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게 스치는 얼굴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다. 어쩌면 외로움이란 향기로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훈기가 도는 향기로운 사람들. 그들 중의 한 사람이 소치 허련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를 쓴 진도의 소설가 고 곽의진 선2017.12.14 09:52
3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향기촌 부지 공동구매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사색의향기 대의원을 대상으로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잔여 지분에 대하여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 구매할 계획입니다. 이제부터는 땅이 없다는 말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하면 희망이 되고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후반기 인생은 돈이 아닌 사람 중심의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향기촌 공동체는 사람과 관계를 동시에 통합한 삶의 장(場)이며 이곳에서는 돈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품격 있는 동력을 제공합니다. 이제 향기촌 부지의 공동구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충남 홍성의 부지를 탐방하시2017.12.13 08:15
복수초와 함께 가장 빠르게 봄소식을 전해 주는 꽃이 바로 변산바람꽃이다. 변산에서 최초로 발견되고 그 모습이 바람꽃속 식물을 닮아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변산바람곷은 바람꽃속 식물은 아니다. 바람꽃속 식물은 속명이 ‘아네모네(anemone)’이고 영어명으로는 ‘windflower’로 불린다. 바람꽃, 꿩의바람꽃, 회오리바람꽃, 쌍동바람꽃, 들바람꽃 등은 바람꽃 식물이고,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은 너도바람꽃속(eranthis) 식물이다. 이 너도바람꽃속의 식물은 일찍 꽃을 피우기로 유명하지만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이 그보다 한 발 앞서 피어난다. 이들이 피어난 뒤에야 바람꽃속 식물들이 비로소 기지2017.12.07 13:29
사색의향기는 지난 4년 동안 '향기촌 행복마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땅을 찾아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 결과 충남 홍성군 갈산면 대사리에서 향기촌에 가장 적합한 부지 35만평을 찾아냈습니다. 명품 귀촌을 약속하는 아늑하고 포근한 땅에서 이제 곧 시작할 향기촌 사업에 대한 사용매뉴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① 향기촌 부지를 공동으로 소유합니다. 귀촌을 기획하고 있는 회원들이 적정부지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소유합니다. 공동구매의 대상이 되는 땅은 저렴하면서도 마을 건립이 최적화된 곳이어야 합니다. 이제 이곳 홍성군 갈산면 대사리에서 향기촌의 첫 삽을 뜨려고 합니다. ② 마음의 고향을 만듭니다.2017.12.06 10:13
마침내 12월이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달이다. 그런 까닭에 12월 달력 한 장의 무게는 지난 11개월의 무게와 맞먹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탁상용 야생화 캘린더를 구입한다. 복수초는 야생화 캘린더의 첫 장을 단골로 장식하는 꽃이다. 순백의 눈 위로 황금빛 꽃의 자태가 사람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눈부신 까닭이다. 복수초는 눈이 녹기도 전에 제일 먼저 피어 봄을 알리는 꽃이자,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를 붙여 수복강녕을 소망하는 인간의 바람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꽃이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는 뜻에서 원일초(元日草)란 별호를 갖고 있는 복수초의 개화 시2017.11.29 09:05
모든 생명은 일양일음(一陽一陰)의 숙명을 지고 살아간다.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빛은 어둠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복수초나 노루귀꽃, 변산바람꽃 같은 봄꽃들이 잔설이 녹기도 전에 찬바람 속에 꽃을 피우는 것은 다른 나무들이 잎을 피우기 전에 서둘러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봄꽃들이 자신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찬바람 속에 떨며 꽃을 피우는 것처럼 여름꽃들도 자기들만의 전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여름은 비도 자주 내리고 해가 길어서 온도 또한 높아 식물에겐 최적의 생장조건을 갖추고 있다. 꽃가루받이를 해줄 곤충들도 밤낮으로 그득할 떄여서 꽃가루받이를 걱정할 일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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