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0 00:00
실리콘밸리에는 ‘젠슨 황 햄버거집’이 있다. 엔비디아 창업 초기 젠슨 황이 간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던 레스토랑인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Denny's)'가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다. 이 유서 깊은 허름한 식당 구석자리는 전 세계 테크 거물들과 투자자들이 한 번쯤 거쳐 가는 성지가 되었다.1993년 단돈 4만 달러를 모아 이 식당에서 밤새 햄버거를 씹으며 삼차원(3D) 그래픽 칩 개발을 모의하던 세 명의 엔지니어 중 한 명이었던 가죽 재킷의 사내는 이제 전 세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명줄을 쥔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미국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복도는 전 세계에서 날아온 테크 기업2026.07.09 00:00
"그 주식은 무조건 사야 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진짜 무기는 바로 마이크론입니다." 2026년 3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월가 후원회에서 던진 이 직설적인 한마디는 금융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트럼프가 개인 자산 상당 부분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주식을 매입하는 데 집중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마이크론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이른바 ‘트럼프 최애주’, ‘트럼프 수혜주’의 독보적인 원탑으로 등극했다.트럼프가 엔비디아나 인텔 대신 마이크론을 찍은 이유는 명확하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미국 본토에 거대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반을 보유2026.07.08 11:01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행사하는 '리포트 권력'은 막강하다. 이들이 발간하는 보고서 한 장에 글로벌 IT 기업의 주가가 수십조 원씩 증발하기도 하며, 투자 심리는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를 겨냥한 모건스탠리의 리포트는 정교한 분석이라기보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헛발질'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역대급 호황기마다 터무니없는 비관론을 쏟아내고, 정작 예측이 틀리면 슬그머니 말을 바꾸는 행태가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모건스탠리의 분석은 신뢰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들의 역사적 뿌리와 지배구조, 그리고 한국2026.07.08 00:00
2025년 8월 22일 금요일 정각 오후 4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정규장 마감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주말을 앞두고 안도해야 할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트레이딩 룸은 오히려 폭풍 전야 같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정규장이 끝난 직후인 오후 4시 30분, 백악관 브리핑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본시장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대형 폭탄선언이 떨어졌기 때문."미국 정부가 개입해 인텔(Intel) 지분 10%를 전격 확보했다. 미국은 이제 위대한 미국 기업인 인텔을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는 단일 최대 주주다." 정규 거래가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백악관의 이 발표로 시간 외 거래(After-hours Trading) 시장은 즉각 요동쳤2026.07.07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 반도체 기업 열전 ① 시작하며- 인공지능 시대의 말의 편자, 반도체 기업의 초격차에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다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을 건설했던 로마, 그 막강했던 힘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적의 로마 군단이나 탁월한 로마법, 혹은 황제의 강력한 리더십을 떠올린다. 그러나 문명의 이면에 숨겨진 기술사와 경제학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한 역사학자들은 전혀 다른 지점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미국의 저명한 기술사학자 린 화이트 주니어(Lynn White Jr.)를 비롯한 오늘날 많은 석학들은 거대한 로마 제국을 지탱하고 대륙을 하나로 묶어낸 실질적인 경쟁력을 다름 아닌 '말2026.07.06 00:00
국제 경제 질서의 판도가 근본적으로 뒤바뀌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를 지탱해 온 다자주의 자유무역 질서, 즉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과거 미국은 글로벌 패권 유지와 자유시장 확대를 위해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용인하는 이른바 ‘최종 소비자’의 역할을 자처해 왔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이러한 시혜적 통상 패러다임은 완전히 파기되었다.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새로운 통상 통화 패러다임이 바로 ‘턴베리 체제(Turnberry Regime)’다.턴베리 체제의 서막은 2025년 7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2026.07.05 00:00
[김대호의 돈의 질서⑳ 가치투자(Value Investing)의 불변의 원칙: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기술의 진보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격변기마다 금융시장은 언제나 거대한 신기루를 만들어냈다. 인공지능(AI) 혁명, 유동성 폭발, 그리고 가상자산과 토큰화(Tokenization)로 대변되는 새로운 금융 영토의 확장은 투자자들에게 마치 과거의 법칙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격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멘텀 투자와 '포모(FOMO)에 휩싸인 투기적 자본은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며 많은 승리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쫒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하나의 원칙이2026.07.04 00:00
[김대호 진단] 기획시리즈 — 돈의 질서 ⑲: 거품은 반드시 터진다… 버블 붕괴 역사의 교훈만유인력으로 유명한 근대 물리학의 아버지 아이작 유턴은 주식투자로 한때 큰 돈을 벌었다. 1720년 봄 당대 최고의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영국 금융 시장을 뒤흔들던 최고의 주도주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 주식을 매입하여 불과 몇 달 만에 100%의 수익을 올리고 전량 매도했다. 자연계의 법칙을 정밀하게 계산해내던 과학자 다운 완벽한 성공이었다. 여기 나오는 ‘남해회사’는 오늘날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비료와 화학제품을 만드는 한국의 ‘남해화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뉴턴이 투자했던 남해회사는 18세2026.07.03 00:00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⑱ 달리는 말을 타라 “모멘텀 투자의 비밀"...기획시리즈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투자이론으로 가장 유명한 이는 단연 유진 파마(Eugene Fama)이다. 돈의 흐름 분석과 재테크 방법론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 석학이다 유진 파마(Eugene Fama) 교수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통해 주식 시장이 완벽하게 똑똑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기업의 실적이나 신기술 개발 같은 모든 정보는 발표되는 즉시 주가에 즉각적이고 100% 완벽하게 반영된다. 때문에 어떤 주식이든 늘 '적정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라가는 주식을 뒤늦게 따라 사는 방식으로는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초과 수익을 내는2026.07.02 18:02
레버리지의 역사는 고대 메소포타미의 함무라비 법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기원전 1800년경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이 다스리던 시대였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의 유프라테스 강변. 뜨거운 태양 아래 밀밭을 일구던 농부 '아일루'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후가 좋아 대풍작이 예상되었으나, 그에게는 당장 파종할 씨앗과 밭을 갈 소를 살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대로 손을 놓는다면 눈앞에 보이는 풍요의 기회를 고스란히 날려버릴 처지였다. 바로 그때 바빌론의 신전 사제이자 고리대금업자인 '샤마시'가 은화 몇 닢을 들고 그에게 다가왔다. 샤마시는 아일루에게 솔깃한 제안을 건넸다. 돈을 빌려2026.07.02 00:00
우리는 흔히 산업혁명의 시작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으로 알고 있다. 이 증기기관은 그러나 석탄을 태워 국소적인 물리적 회전력으로 만드는 불완전한 동력원에 불과했다. 이 인류의 생산 능력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도시 전역과 대륙 전체로 확장하여 진정한 근대 자본주의를 완성시킨 대전환은 그 동력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여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전기 혁명’이다. 이 거대한 에너지 패권을 쥐기 위해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자본과 기술이 격돌했던 사건이 바로 19세기 말 토마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가 맞붙은 ‘전류 전쟁(War of Currents)’이다. 에디슨은 백열전구와 중앙 집중식 전력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며 인류2026.07.01 00:00
[김대호 진단] 기획시리즈 — 돈의 질서 ⑯: 엔비디아 그 다음… “반도체 생태계에 편승하라” 한때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의 역사를 지배했던 무소불위의 신화가 존재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윈도(Windows)’와 인텔(Intel)의 하드웨어 중앙처리장치(CPU)가 결합하여 탄생한 ‘윈텔(Wintel) 동맹’이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시대를 정두에서 이끌며 세계 PC 시장의 질서를 독점했던 이 동맹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자본주의의 바벨탑처럼 보였다. 윈텔 동맹의 핵심 축이었던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라는 불멸의 슬로건을 앞세워 수십 년간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독식했고, 자본2026.06.30 00:00
오랫동안 자본 시장에서 ‘국경’은 넘기 힘든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이었다. 개인이 해외 주식을 사거나 타국의 통화를 차입하여 투자하는 행위는 복잡한 행정 절차와 막대한 비용, 그리고 고도의 정보력을 독점한 월가의 거대 헤지펀드나 글로벌 투자은행(IB)들만의 전유물이었다.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은 자국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울타리 안에서 국내 주식과 정기예금, 부동산이라는 한정된 선택지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었다.21세기 신(新) 금융 질서는 공간의 제약을 완전히 소멸시켰다. 초고속 디지털 네트워크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의 보급, 그리고 고도화된 금융 공학 상품의 대중화는 자본에서 국적이라는 개념을 완벽하게 지1
"살아있는 기술자가 없다"…185조 증설 나선 반도체 덮친 인구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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