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0 11:01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은 많은 잠재력 실현하는 것 '상한' 음식 버리듯 '상한' 사랑도 걸러내야 희생과 열렬한 사랑도 성장 방해될 수 있어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계사년 새해가 밝은 지 며칠이 지났다. 우리나라는 설 명절을 맞으면 어른을 찾아 뵙고 세배를 드리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 때 어른들은 상대방에게 적합한 덕담을 해주시는 것으로 애정을 표한다. 상대가 어리면 거의 대부분의 덕담은 “금년에도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이다. 당연하다. 왜냐하면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잘 자랄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과연 ‘잘 자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여러 가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자란다’, 즉 발달(發達)한다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잘’ 자란다는 것은 잠재력을 ‘많이’ 실현해 가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할지라도 그것이 현실 속에서 실현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넓게 보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잠재력을 실현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젊고 유능한 정치인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더 이상 정치인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을 때 우리는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표현한다. 정치인으로서의 잠재력이 더 이상 실현되지 못하게 된다면 이미 정치적인 미래는 ‘죽은’ 것이기 때문이리라. 또 어떤 사람에게 ‘사회적으로 매장(埋葬) 당했다’라고 표현한다면, 그는 죽어서 무덤에 들어갔으므로 더 이상 사회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없게 되었다는 의미다. 잠재력은 저절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잘 실현되기 위해서는 여러 여건들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도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