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은 최근 연례 불평등 보고서에서 2020년 팬데믹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세계 5대 부자들의 자신이 2배 넘게 급증한 반면 전세계 빈곤 해소에는 230년이 걸릴 것으로 비관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대기업들이 빈부격차 심화 배경
옥스팜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회장 겸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 등 세계 5대 부자의 자산이 지난 4년 2배 넘게 폭증한 배경으로 대기업을 꼽았다.
대기업들이 주주이익 실현에 목표를 두면서 이들 대기업 대주주인 부자들의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것이다.
반면 대기업들은 노조를 탄압하는 등 대주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원들에게 적대적이어서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노동보다 자본에 더 큰 보상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대기업들이 현 상태 유지에 치중하면서 노동자들에게는 해악이 미치고 있다고 봤다.
옥스팜 분석에 따르면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밑돌면서 지난 2년간 약 8억명 노동자들은 임금 1조5000억달러를 손해봤다. 실질구매력 약화로 임금 실제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기업들은 전세계 곳곳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맞서 싸우고, 아동노동을 규제하는 법을 최소한으로 묶어두기 위해 로비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경영진과 주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처지에 머물도록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세 회피
옥스팜은 빈부격차 확대의 또 다른 배경으로 부유한 기업주들과 이들이 소유한 기업이 "조세와 전쟁에서 지속적이고 매우 효과적"이라고 비판했다.
버핏을 비롯해 일부 슈퍼부자들은 자신들에 대해 과세를 강화할 것을 부르짖고는 있지만 여전히 슈퍼부자들과 대기업들은 미꾸라지 빠져나가듯 엄청난 세제혜택을 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부자와 대기업이 연간 최대 2500억달러를 세금으로 내지 않고 있다.
공공서비스 민영화
보고서는 교육, 보건, 수도공급 등 공공서비스 민영화도 부유층과 대기업들을 배불리는 수단이라고 지목했다.
민간 업체들이 민자도로, 철도 등 공공서비스에 발을 담그는 일이 잦아지면서 공공서비스가 사유화하고, 본래의 목적을 잃으면서 이들에게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옥스팜은 민영화가 핵심 공공서비스의 불평들을 이끌고 강화한다면서 부유층과 빈곤층 간 공공서비스 격차 확대를 부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불 능력이 없는 빈곤층이 의료와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후위기
옥스팜은 이같은 빈부격차가 실상 기후위기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꼽았다.
전세계 억만장자들은 화석연료, 온실가스 배출 산업을 소유하고, 통제하며 여기서 나온 이윤을 챙기고 있고, 이 돈으로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나서 이 산업을 다시 장악하면서 미래 성장까지 이들의 몫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옥스팜은 지금의 기후위기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 부자나라들과 이들 부유층이 기후위기를 이용해 또 다시 돈을 벌고, 향후 성장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역설이라고 비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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