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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전투기 125대 충돌...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 공중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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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전투기 125대 충돌...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 공중전 벌여

핵보유국 양국, 전투기 격추 주장 속 긴장 고조
인도의 프랑스·러시아 전투기 vs 파키스탄의 중국·중-파키스탄 공동 개발 전투기
2021년 2월 3일 인도 벵갈루루의 옐라한카 공군 기지에서 열린 '에어로 인디아 2021' 에어쇼에서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2월 3일 인도 벵갈루루의 옐라한카 공군 기지에서 열린 '에어로 인디아 2021' 에어쇼에서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와 파키스탄 전투기 125대가 한 시간 넘게 벌인 공중전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 공중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뉴스위크는 8(현지 시각) CNN이 인용한 파키스탄 안보 소식통의 말을 바탕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전투기 125대가 최근 항공 역사에서 가장 크고 긴 전투 중 하나를 한 시간 넘게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에서 양국은 국경을 사이에 두고 약 160㎞ 거리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주고받았으며, 각국 전투기는 자국 영공에 머물렀다고 CNN은 전했다.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군이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CNN에 따르면 "고위급" 프랑스 정부 관리는 추락한 항공기 중 하나가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라고 밝혔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부 장관은 "격추된 인도 전투기에 라팔 3대가 포함됐으며, 중국산 J-10CE 전투기가 이 작전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 양국 공군력 비교, 인도 616대 파키스탄 387대


플라이트글로벌 2025년 세계 공군 목록에 따르면, 인도는 전투기 616대를 갖추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387대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 공군은 36대의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와 함께 약 260대의 러시아산 Su-30MKI, 65대의 MiG-29 전투기를 운용 중이다. 러시아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인도 무기 수입량의 36%를 차지하는 최대 무기 공급국이었다.

이에 비해 파키스탄은 중국산 J-10CE와 양국이 함께 개발한 JF-17 전투기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파키스탄투데이는 "파키스탄이 지난해 9월 기준 JF-17 전투기 156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중국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J-10CE 전투기 36대를 주문해 이 중 20대가 이미 현역에 들어갔다.

또한, 파키스탄은 미국에서 구매한 F-16 전투기 76대를 갖추고 있으나 로이터 통신은 "최종 사용자 협정 때문에 파키스탄의 미국 제트기 사용이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플라이트글로벌은 "숫자만 보면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 공군보다 우위에 있지만, 파키스탄은 J-10CE와 JF-17 항공기가 주는 질적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매체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인도는 중국에 맞서 북쪽 국경을 지키려 항공기 일부를 배치해야 하고, 파키스탄은 모든 전력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중전은 지난달 인도가 다스리는 카슈미르에서 26명이 숨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인도가 파키스탄이 통제하는 영토 내 무장세력 지역을 겨냥한 '신두르 작전'을 시작한 뒤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벌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강대국들은 핵무기를 가진 두 경쟁국에 자제력을 발휘하고 외교로 긴장을 낮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 매체 워존은 "라팔이 특히 중국이 설계한 전투기에 격추당했다는 것이 확인되면 파키스탄과 중국에 큰 선전 승리가 되겠지만, 현실은 현대 공중전이 단순한 전투기 대 전투기 사건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양국의 충돌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 공중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역사상 1918년 1차 세계 대전의 생미엘 공중전에는 독일 항공기 500대와 연합군 항공기가 거의 1500대 참여했으며, 1943년 쿠르스크 전투에서는 독일 2000대, 러시아 2792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