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가 23일(현지시각) 폭등했다.
전날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예정대로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테슬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팀의 성공적인 로보택시 출범을 엄청나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갈림길에서 폭등세로
테슬라 주가는 이미 지난 4월 22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예정대로 6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급등했다.
지난 20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이미 35.4% 폭등했다.
로보택시 출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 이후 테슬라 주가는 횡보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외려 0.97% 하락했다.
이런 흐름 때문에 테슬라 로보택시가 실제로 출범하고 나면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실현돼 테슬라 주가가 외려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았다.
그러나 23일 주가 흐름은 달랐다.
테슬라는 이날 1.7% 오른 327.52달러로 시작한 뒤 곧바로 10% 폭등세로 내달렸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한 자리수 중후반대로 좁혀지는가 싶었지만 다시 상승세에 힘이 붙었다.
비관 전망
테슬라가 앞으로도 급등세를 탈지는 알 수 없다.
주가 움직임이 미래 전망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려 이날 폭등세는 테슬라 주가 전망에 걸림돌로 작용할수도 있다.
테슬라의 22일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가 무난했지만 앞 길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겐하임의 로널드 쥬시코 애널리스트는 23일 분석노트에서 로보택시 서비스가 오스틴에서 시작됐지만 떠들썩하지 않고 조용하게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시범서비스를 이용한 인플루언서들의 동영상을 보면 로보택시가 주행한 길에는 장애물이 없었다면서 실제 운행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쥬시코는 테슬라에 매도 추천과 함께 17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있다.
올해 주당순익(EPS) 전망치의 약 170배 가까운 현재 테슬라 주가는 고평가 됐다고 그는 보고 있다.
조지프 스파크 UBS 애널리스트도 23일 분석 노트에서 테슬라 매도 추천의견을 재확인했다.
스카프는 로보택시 호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15달러로 높였다.
370~380달러에서 저항 만날 수도
테슬라는 헤쳐 나아가야 할 장애물들도 적잖다.
우선 규제다.
텍사스주 의회는 최근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려면 주에서 허가를 받도록 새 법을 통과시켰다.
9월 1일부터 발효된다.
최악의 경우 테슬라 로보택시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경쟁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로보택시를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도록 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웨이모다.
웨이모는 최근 뉴욕시에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신청했다. 웨이모는 이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테슬라와 달리 이미 오스틴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미 곳곳에서 주당 25만회 이상을 로보택시가 운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그렇지만 기술적으로 300달러 주가는 기본으로 깔고 움직일것으로 분석된다.
차트 분석가인 케이티 스탁턴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창업자는 배런스에 테슬라가 300달러 주변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 설전이 벌어졌던 지난 5일주당 273.21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5월 중반 이후로는 좀체 3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스탁턴은 테슬라가 상승세를 탄다면 370~380달러 사이에서 저항을 만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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