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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손등에 화면 띄우는 '갤럭시 링'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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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손등에 화면 띄우는 '갤럭시 링' 개발

초소형 착용형 기기에 센서·투사 기술 집약…두 개 연동해 화면 확장
XR 기기 연동으로 생태계 확장…애플·오우라와 시장 선점 경쟁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스마트링 '갤럭시 링'의 특허 단면도. 갤럭시 링은 내장된 프로젝터로 사용자 손등에 직접 화면을 투사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사진=페이턴틀리 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스마트링 '갤럭시 링'의 특허 단면도. 갤럭시 링은 내장된 프로젝터로 사용자 손등에 직접 화면을 투사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사진=페이턴틀리 애플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이라는 이름의 차세대 스마트 링을 통해 손등에 직접 상호작용 화면을 투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특허 전문 매체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기기는 카메라와 센서, 투사 기술을 반지 하나에 집약한 초소형 착용형 기기다. 최근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여러 크기의 시제품이 공개돼 상용화 기대가 커진다.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워치를 대체해 기기와 사용자 간 상호작용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피부가 스크린으로…핵심 기술은

이 스마트 링의 핵심은 복합 기술의 소형화에 있다. 내부에는 카메라가 내장된 프로세서, 사용자의 움직임과 위치를 정밀하게 감지하는 센서 회로, 심박수 같은 신체 정보를 측정하는 바이오 센서, 그리고 시각 정보를 피부 위에 표시하는 투사 회로와 스마트 명령이 저장된 메모리 장치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제품 양산을 위해 경성·연성 인쇄회로기판(PCB)을 선행 개발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8~9가지 크기로 출시할 예정이다.

반지가 사용자 손가락 착용을 감지하면 투사 장치가 즉시 작동해 손등이나 손바닥에 맞춤 화면을 표시한다. 이 화면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 움직임에 따라 크기나 위치, 각도가 조절된다. 또한 내장된 카메라가 특정 손짓을 인식해 화면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특히 착용자 손가락 크기와 압력에 따라 반지가 미세하게 바뀌어 착용감과 측정 정확도를 함께 높이는 자동 크기 조절 기능 특허도 출원했다. 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데이터를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손가락에 두 번째 링을 끼면, 두 기기가 자동으로 연동돼 화면이 넓어지는 '공유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앞으로 출시할 XR(확장현실) 기기와 연동하는 기술 특허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XR' 제품군을 아우르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핵심 제어 장치로 활용할 길도 열어두었다.

◇ '착용형 기기' 시장 판도 바꾸나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사용자는 음악 제어나 알림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스마트워치를 조작할 필요 없이, 자신의 손을 직접 조작 환경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손을 직접 활용하는 것은 기기 사용 경험의 근본적인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워치에 비해 부피가 작고 눈에 띄지 않아 일상 착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착용형 기기 시장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앞서 투사 기술 기반의 '휴메인(Humane) AI 핀'이 시장에서 실패하며 남긴 기술적 한계와 부정적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링 시장 선도 업체인 핀란드의 오우라(Oura)와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최대 경쟁자인 애플 역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뛰어난 기술력이 AI 핀의 단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 외신은 "삼성의 구상은 이론상 훌륭하며 삼성 팬들은 출시를 응원할 것"이라면서도 "휴메인 AI 핀이 남긴 오명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