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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군과 카친반군 휴전의 핵심공로자는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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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군과 카친반군 휴전의 핵심공로자는 ‘보석’

[글로벌이코노믹=손정배 기자]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비취 생산국임과 동시에, 루비 등의 보석이 풍부한 나라다. 미얀마 통계조사국에 따르면, 2013년 비취 수출은 2012년보다 3.4배나 증가한 10억1160만 달러(1조407억원)에 달했다. 그 중 대부분은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비취 수출은 2011년부터 꾸준히 성장해 왔다. 미얀마는 1990년대 군사정권 설립 후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장기적인 경제제재를 받아왔으나, 중국과는 국경 수력발전프로젝트를 통해 무역관계를 맺어왔다. 당시에는 밀수 무역도 매우 활성화되어 있었다.

2011년 민주화 이후 중국의 직접 투자가 대폭 감소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미얀마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로 남아있다. 2013년 미얀마의 수출 총액은 29억 달러(29835억원)에 달했으며, 그 중 비취가 4분의 1을 차지해 미얀마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11년만 하더라도 중국의 보석수요는 느리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의 보석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3.4배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30%나 수출이 늘었다. 비취 수출이 늘어나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미얀마 정부는 큰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미얀마는 최대의 비취 원산지인 북부의 카친주를 차지하기 위해 중앙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 세력과의 내전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20여 년간 진행된 크고 작은 내전 속에 무려 10만 명이나 되는 난민을 발생했다. 이대로 내전이 지속된다면 성장세에 있는 비취산업은 또 다시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휴전이 되어 광산을 개발한다면 국가 경제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은 자명하다. 결국 지난해 평화협상은 급진전을 보였고, 정부와 카친반군은 20135월 극적인 휴전을 맞게 됐다. 당시 휴전에 가장 핵심적인 공로자는 비취였던 것이다. 미얀마 정부는 보석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군과 임시 휴전을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