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사 총수들이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미래 성장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신 회장은 특히 위기 극복을 위해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사와 벽을 허물고 소통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을 당부했다. 성장을 위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11월 18일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해 생산설비를 직접 둘러봤다.
신 회장은 당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면서 친환경적인 고부가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 안전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가 강점을 보유한 신선식품 부문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이마트 광고 영상에 출연해 땅끝마을에서 배추를 수확해 요리를 선보였다. 직접 광고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체험형 매장 전환, SSG닷컴의 신선식품 강화를 내세워 실적 선방을 했다.
이마트는 폐점 없이 신선식품 매장을 강화하고 맛집과 서점, 키즈존 등 체험형 공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42곳의 매장을 리뉴얼했다. 리뉴얼을 진행한 월계점과 순천점은 리뉴얼 전보다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또 SSG닷컴의 당일배송 ‘쓱배송’과 ‘새벽배송’은 온라인 장보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9년 대비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
SSG닷컴은 지난달 23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매장 픽업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이마트 점포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옴니채널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새해 경영 화두로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신년 메시지에서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찾아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을 바꿔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가자”면서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강조한 ‘고객의 본원적 가치’란 현대백화점그룹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의 생활 속에서 어떤 의미로 작용하고 있는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함 등 부정적 의견)’와 가장 이상적으로 기대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의미한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학습효과가 축적될 때 혁신이 가능하고, 개인과 조직이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되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면서 “조직의 리더는 실패가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일부분이라는 인식을 갖고 구성원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