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자이언트 스텝보다 더 강력한 100bp

14일 뉴욕증시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로 떨어졌다. 전날에는 91%였다. 반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4%로 전날의 0%에서 크게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3.40포인트(14.24%) 급등한 27.2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다.
100bp 울트라스텝 금리인상 설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1%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매물이 쏟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76.37포인트(3.94%) 급락한 31,104.9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72포인트(4.32%) 떨어진 3,932.69로,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1,633.57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하락률은 모두 2020년 6월 11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5~6% 폭락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CPI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울트라 스텝( ultra step) 이란 한꺼번에 기준 금리를 100bp(1% 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전세계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 통상적으로는 인상폭이 25bp 즉 0.25% 포인트이다. 인플레 우려가 커질 경우 인상폭이 25bp를 넘어서게 된다. 2022년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0.5% 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big step')’을, 또 6월에는 75bp(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으로 단행한 바 있다. .
연준의 금리인상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0bp 이상 오른 3.79%까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5%까지 상승했다.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30bp(=0.30%포인트)로 확대됐다.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이른바 장단기 금리역전 과 그로인한 경기 침체의 신호가 더욱 심화한 셈이다. 금리 급등에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그리고 메타 플랫폼스등의 주가가 폭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도 4% 이상 밀렸다. 인텔과 넷플릭스, 퀄컴의 주가도 6~7% 이상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해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전반적으로 지난 두달간 물가가 기본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가정에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그럼에도 아직 해야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가스 가격이 여름이 시작된 이후 평균 1.3달러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결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의료, 처방약,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