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40%는 비트코인이 향후 몇 년 동안 번창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38%는 비트코인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1% 미만은 암호화폐를 일시적인 유행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비트코인 비판론자들은 비트코인이 내재 가치가 없으며 투기적 놀이터라고 지적해 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3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7만3798달러를 기록한 뒤 최근 7만 달러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6시42분 현재 전일 대비 0.79% 오른 7만228.6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약 67% 상승해 수익률이 전통적인 자산인 주식과 금 등을 앞서고 있다.
반감기 앞두고 가격 전망 '설왕설래'
시장에서는 특히 4년마다 비트코인 신규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가격 상승에 힘을 더해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달 20일 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리온 캐피털의 빅토리아 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 라디오에서 "다가오는 반감기 때문에 시장에 많은 수요가 계속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반감기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 거래소 넥소(Nexo)의 공동 설립자인 앤서니 트렌체프는 "이번 반감기가 독특한 점은 비트코인이 이미 지난 주기의 고점을 넘어섰다는 것"이라며 "이는 4년마다 반복되는 이전 반감기 때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당일 가격에서 사이클 정점까지 각각 약 93배, 30배, 8배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일각에서는 4년마다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감기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나갔을 수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나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