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연휴가 뭐 이래~”...도심 곳곳 뒤덮은 대규모 집회, 장기화되는 대선 갈등에 ‘정국 불안’ 심화

글로벌이코노믹

“연휴가 뭐 이래~”...도심 곳곳 뒤덮은 대규모 집회, 장기화되는 대선 갈등에 ‘정국 불안’ 심화

(좌)자유통일당이 3일 서울 광화문에서 '반국가세력법치농단OUT'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무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우) 촛불행동이 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대법원 규탄, 대선개입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좌)자유통일당이 3일 서울 광화문에서 '반국가세력법치농단OUT'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무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우) 촛불행동이 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대법원 규탄, 대선개입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월 황금연휴의 시작과 함께 서울 도심이 거센 정치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과 대법원을 규탄하는 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광화문, 서초, 여의도 등 시내 곳곳에서 동시에 벌어지며 시민들은 극심한 혼잡과 불안을 겪었다.

3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전광훈 목사 주도의 보수성향 집회에 약 9000명(경찰 추산)이 운집해 ‘윤 어게인’, ‘탄핵 무효’를 외치며 대규모 행진을 벌였다. 서초 교대역 인근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도 윤 전 대통령 지지 행사가 이어졌고,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조작된 정치 재판”이라 주장하며 대선 연기까지 촉구했다.

같은 시각 대법원 앞에서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맞불 집회를 열고,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 10명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참가자들은 “사법권이 대선에 개입했다”며 국회 탄핵 청원까지 예고해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대선 주자 간 대립뿐 아니라 사법부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번지면서, 향후 전국 단위 시위의 빈도와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윤 전 대통령 사저 인근으로까지 시위가 확산되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 대응에 총 3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충돌 방지에 나섰지만, 서울 도심 곳곳이 극심한 교통 혼잡과 긴장감으로 뒤덮이면서 “연휴가 아니라 위기”라는 시민 반응도 적지 않았다.

정치적 양극화가 거리로 옮겨붙으며 시민 사회 전체에 ‘지속적인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대선 일정과 판결을 둘러싼 대립이 본격화된 가운데, 향후 정국의 불안정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