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들의 귀환인가?...리플 XRP 8억 8,000만 개 '폭풍 매집'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플 XRP 시장에서 거물 투자자, 일명 '고래'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센티멘트(Santiment)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고래들이 무려 8억 8,000만 개가 넘는 XRP 토큰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런 대규모 매집 움직임은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에 의해 포착돼 지난 8일 소셜 네트워크 X(옛 트위터)를 통해 '상승 신호'로 명확히 언급됐다. 마르티네스 분석가는 이런 고래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특히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회복 국면에서 XRP 가격의 상당한 상승을 점치는 주요 투자자들의 강한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개월간의 가격 정체 이후 나타난 이번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후 안정화되고, 이더리움 역시 2,400달러 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고래들은 XRP의 잠재적인 랠리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래'들의 XRP 매집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과 같다. 단 한 달 만에 8억 8,000만 XRP라는 막대한 물량이 고래들의 지갑으로 이동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회복되는 시점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주요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시장 전망 속에서 XRP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2.36달러에서 2.4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XRP에 대해 분석가들은 단기 목표가를 2.65달러에서 2달러 후반대 사이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가격대는 본격적인 강세 추세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은 거래소에서의 활발한 거래 활동과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며,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전략적으로 상승에 대비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이번 '고래'들의 매집 배경에는 현재의 저항선을 넘어 새로운 고점을 향한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달러 초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XRP가 분석가들이 주목하는 주요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3달러 이상은 물론이고 이전 최고점까지 넘어서는 강력한 상승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러한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눈에 띄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200일 이동평균선 및 200 지수 이동평균선과 같은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지표들은 주요 투자자들이 유리한 시장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장 전환기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XRP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요인들도 존재한다. 미-중 무역 갈등과 같은 국제 무역 긴장과 지속적인 글로벌 경제 불안정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XRP 자체적으로도 강력한 기술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으며, 특히 예상치 못한 하락 조정이 나타날 경우 상승 추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향후 XRP가 2달러 이상의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고래'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외부적인 위험 요인들을 상쇄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XRP 시장에서의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은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이며, 시장 반등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상황과 기술적 분석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