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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김동관의 한화, 100년 기업 '주춧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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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김동관의 한화, 100년 기업 '주춧돌' 놓는다

그룹 미래 책임질 사업으로 조선·해양·방산으로 정해
김 부회장 美 주요 인사 연이어 만나 사업 직접 챙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조선·해양·방산을 그룹의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퀀텀 점프'를 노린다. 대외 행보에 나서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화약으로 출발해 유통·금융·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한 한화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맡아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해양방위산업을 그룹 미래를 책임질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목표는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주요 인사들과 두루 만나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우리나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이들은 30분에서 1시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조선업 협력과 방위산업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으로 이동해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만나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펠란 장관에게 한화오션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루에 서울과 거제를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대외 협력 강화하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 만찬·무도회 등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 주요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미국 새 정부의 국방·안보 책임자들과 만나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역량을 소개하고 미국 내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2건을 수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미국 국방 조달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해 안에,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북미 최대 태양광 제조기지 솔라허브를 완공 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김 부회장은 미국뿐 아니라 중동 방산 시장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2월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참석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 방산기업 EDGE 그룹의 파이살 알 반나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무기체계 현지 생산, 운영 역량 강화는 물론 항공 엔진 제조, 기계 등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인 시스템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정학적 위기가 이어지고 미국 내 자국 조선업 재건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영위하는 조선·해양·방산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김 부회장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