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의 분기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뉴욕 주식 시장 흐름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옵션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이튿날 주가 변동폭이 7.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옵션 시장 전망, 주가 변동폭 11%→7%
엔비디아는 2월 26일 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 주가가 8.5% 폭락했다.
4회계분기 순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이번 1회계분기 총마진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
2월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135.01달러까지 올라 상승률이 최고 2.8%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점은 120.01달러로 낙폭이 8.6%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루 주가 변동폭이 11.4%에 이르렀다.
과거에도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뒤 주가 변동폭이 평균 11.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옵션 시장에서는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오는 29일 엔비디아 주가가 흔들리기는 하겠지만 이전과 달리 크게 요동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실적 발표 이튿날 주가 진폭이 평균 11.3%였지만 29일에는 7.4%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7.4% 폭락할 수도 있고, 잘하면 7.4%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이보다 더 그럴듯한 예상은 그 중간 어딘가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시나리오다. 가령 최대 5.4% 상승과 최대 2% 하락하는시나리오, 또는 최대 4% 내리지만 최대 3.4% 오를지 모른다는 시나리오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어떤 경우이건 과거에 비하면 엔비디아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보유가 답
비록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를 즈음해 변동성이 높기는 했지만 과거 여덟 차례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에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에 주식을 매입해 1년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120%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다.
다만 이전과 조금 달라진 흐름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1회계분기 엔비디아 매출 증가율은 262%, 주당순익(EPS) 성장률은 461%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1회계분기 매출 증가율은 66%, EPS 성장률은 44%로 전망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몰고 온 저가 AI 충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지속의지 등 악재도 겹겹이 쌓여있다.
특히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H20 반도체 수출을 둘러싼 혼선도 실적을 압박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릭 섀퍼는 21일 밤 공개된 분석노트에서 H20 반도체 매출 손실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1회계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고, 2회계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섀퍼는 엔비디아가 “AI에서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다면서 실적상회(매수) 추천과 함께 175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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