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자와 특사, USTR 대표·상무장관과 3차 회담…"더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
트럼프 '관세 철회' 의지 불투명 속 日 '완전 철폐' 고수… '타협점' 찾기 고심
트럼프 '관세 철회' 의지 불투명 속 日 '완전 철폐' 고수… '타협점' 찾기 고심

아카자와 료세이 특사는 워싱턴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각각 만난 뒤 이전보다 "더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다음 달 양국 정상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카자와 특사는 두 명의 미국 내각 구성원과 무역, 비관세 장벽, 경제 안보 등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와 다른 일본 관리들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이 이번 회의에서 언급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아카자와 특사는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일본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중대한 공헌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양측이 긴밀한 장관급 논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3차 양자 회담에서 아카자와 특사는 일본에 부과된 추가 관세를 철폐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협상단이 워싱턴에 도착하기 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다가오는 회담이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약 45분간 진행된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캐나다에서 열릴 G7 정상회담과 별도로 6월 중순에 대면 회담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초 아카자와 특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르면 6월에 '상호 호혜적인'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이달 하반기부터 장관급 회담을 앞당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카자와 특사는 새로운 관세가 매우 유감스럽다는 일본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철폐를 계속해서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영국 및 중국과 체결한 예비 무역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기준인 10% 관세를 되돌릴 계획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부과한 자동차 및 기타 부문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10%의 보편적 부담금에 추가되어 현재 7월 초까지 일시 중단된 국가별 관세만이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카자와 특사의 이번 회담은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이 관세와 관련된 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베선트 장관을 만난 지 이틀 만에 이루어졌다. 베선트 장관은 23일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아카자와 특사는 이르면 다음 주에 다시 워싱턴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월 2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제도에 따라 일본은 국가별 관세 14%를 부과받아 총 관세율 24%를 적용받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도입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철폐하는 것은 일본에 특히 중요한 과제이다. 23일 도쿄에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시바 총리는 모든 추가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감안할 때, 양자 회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근 일본이 완전한 철거 요구를 철회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으며, 조기 합의를 확보하기 위해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이 미국의 압박 속에서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으려는 고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