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올해 말 '수천 대' 옵티머스 공장 투입 예고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올해 말 '수천 대' 옵티머스 공장 투입 예고

일론 머스크 "2030년까지 해마다 100만 대 생산"...업계 "공장엔 단순 로봇이 더 알맞아"
전 팀장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엔 맞지 않아"
테슬라 옵티머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옵티머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올해 말까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장에 수천 대 들여놓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최근 CNBC와의 대담에서 "옵티머스가 테슬라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해마다 100만 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25(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공장 안에서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이나 위험한 일을 대신할 수 있다""173cm 사람 모양 로봇이 개인 비서 몫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최근 옵티머스가 춤을 추거나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여러 일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장 일엔 비효율적" 전 옵티머스 팀장,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신중한 태도


하지만 테슬라에서 처음 옵티머스 개발을 이끌었던 크리스 월티 전 팀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 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티 전 팀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대담에서 "공장과 창고에서는 빠른 속도가 중요한 반복 일이 많다""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런 데서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월티 전 팀장은 "실제로 쓰이는 로봇은 네모난 판 모양으로 창고에서 짐을 나르는 데 훨씬 단순하다""휴머노이드 로봇은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보다도 더 풀기 어려운 기술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지금은 전체 과정 중에서 초반 단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 이미 옵티머스 두 대가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떤 일을 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모델3 생산라인에서 자동화를 시도했지만, 시스템 문제로 자동화가 실패로 끝난 일이 있었다.

자동차 업계, 여러 로봇 실험..."효율·가격 따져야"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뿐 아니라 BMW, BYD, 샤오펑, 니오 등도 공장에 로봇을 들여 실험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 로봇 회사 '피겨'와 손잡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로봇을 시험했다.

업계에서는 "공장 자동화에는 단순한 구조의 로봇이 더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많다. 테슬라 모델3 생산 때도 지나친 자동화가 오히려 생산에 걸림돌이 된 일이 있었다. 월티 전 팀장은 "그때 9달 동안 단순 로봇 설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사람의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값과 효율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들이려면 현장에 맞는지, 가격에 비해 효과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