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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CEO "전체 은행 시스템 재구축할 것"... XRP, 글로벌 금융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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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CEO "전체 은행 시스템 재구축할 것"... XRP, 글로벌 금융 판도 바꿀까?

라스베이거스 2025 행사서 담대한 비전 제시...기관 협력-실용성 강조
국경 간 결제 넘어 SWIFT 대항마로 부상...법적 공방 속 미래 전략 주목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업계 단결 촉구하며 탈중앙화 금융 새 시대 예고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XRP 라스베이거스 2025'에서 리플은 전체 은행 시스템을 재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XRP 라스베이거스 2025'에서 "리플은 전체 은행 시스템을 재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혁을 꿈꾸는 리플(Ripple)이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XRP 라스베이거스 2025' 행사에서 "리플이 전체 은행 시스템을 재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혀 XRP 커뮤니티와 더 넓은 암호화폐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암호화페 전문매체 브레이브뉴코인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드러난 이 담대한 갈링하우스의 비전은 리플의 전략적 진화를 의미한다. 단기적인 시장 경쟁보다는 장기적인 유용성, 협력, 그리고 체계적 변화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큰지 과소평가한다"


갈링하우스는 리플이 기존 금융 기관과 블록체인 기술의 관문 역할을 하는 미래를 예견했다. 그는 리플 CTO 데이비드 슈워츠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거대하고 심오한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이나 20년 후에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이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의 접근 방식이 은행을 우회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과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플은 핵심 상품인 '온디맨드 유동성(ODL)'을 통해 XRP를 활용해 선불 계좌나 중개 기관 없이도 국경 간 결제를 지원한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더 빠르고 저렴하며 개방적인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배관(Plumbing)'을 대체하려는 더 큰 노력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리플의 기관 모멘텀과 규제 리스크


세계 금융을 재정의하려는 리플의 목표는 이미 역사적인 뒷받침을 받고 있다. 미국 고속 결제 위원회(FPC)는 최근 리플을 즉각적이고, 가치가 낮으며, 비용이 저렴한 결제를 추진하는 선도 기업으로 선정했다. 한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리플을 일일 거래 규모가 5조 달러가 넘는 기존 네트워크인 국제은행간통신망(SWIFT)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주요 플랫폼에서 XRP 선물과 ETF가 출시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시장이 성숙하고 도입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갈링하우스는 "우리는 이미 실질적인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글로벌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파트너십 확대와 리플 기술에 대한 관심 증가를 언급했다.

이러한 성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한 XRP 소송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규제 차질에도 불구하고 리플은 XRP를 투기적 토큰이 아닌 유틸리티 토큰으로 현실 세계에서 홍보하며 집중력을 유지해 왔다.

암호화폐 공간에서의 단결 촉구


갈링하우스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아마도 암호화폐 업계 전체의 단결을 호소한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XRP와 비트코인 간의 경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그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파이를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링하우스의 발언은 암호화폐 업계의 사고방식 변화를 시사한다. 고립이 아닌 협력을 통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그는 리플과 카르다노(Cardano)가 협력할 수 있다고 제안하며, 체인 간 교량 구축이 업계 전반의 도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XRP 소송 업데이트 및 시장 심리


리플과 SEC의 오랜 법적 공방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CEO의 미래지향적인 입장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한다. XRP 소송 관련 업데이트는 라스베이거스 행사의 핵심 주제는 아니었지만, 리플의 로드맵을 형성할 수 있는 요소로 뒷전에서 언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 예측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많은 분석가들은 리플의 기관 투자자 활용 사례 증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요 강세 요인으로 지적한다. XRP 관련 SEC 소송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은 XRP 가치에 단기 및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호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길


전체 은행 시스템을 재구축하려는 리플의 야심은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전략적 청사진이다. 리플은 단순히 단편화된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의 근간을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갈링하우스가 말했듯이, 이러한 변화는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이미 진행 중이다.

파트너십, 국경 간 결제, 또는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화 자산 분야 진출 가능성 등, 리플의 행보는 회사가 설립 당시의 모습을 훨씬 뛰어넘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XRP 커뮤니티에게 이는 단순히 XRP 관련 SEC 소송에서 승소하는 것만이 미래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근본적으로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리플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혁신, 통합, 그리고 실제 유용성이 블록체인의 다음 시대를 정의할 것이다. 리플의 이번 비전 제시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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