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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시바 총리 첫 통화…"양국 관계 강화·직접 만남"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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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시바 총리 첫 통화…"양국 관계 강화·직접 만남" 합의

25분간 전화 회담서 한·미·일 3자 협력 지속 의지 확인
"지정학적 위기 3자 틀에서 대응"…북한 문제 공조 지속키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24년 12월 24일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24년 12월 24일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강화와 직접 만남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한국 대통령실과 일본 외무성이 발표했다.

지난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간 첫 통화인 이번 회담은 약 25분간 지속됐으며,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공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강유정 대통령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두 정상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직접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통화에서 실용주의가 자신의 외교 핵심이며 한국, 일본, 미국 사이의 안보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지정학적 위기를 도쿄와 워싱턴과의 3자 협력 틀 안에서 다루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기존의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3국 간 공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시바 총리도 적극적인 관계 발전 의지를 보였다. 일본 외무성 성명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양국 정부가 구축한 토대를 바탕으로 상호 노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한·일 양국이 최근 몇 년간 쌓아온 관계 개선 모멘텀을 새 정부에서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양국은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 마련, 정상외교 재개, 경제·안보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관계를 크게 개선해왔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 두 정상이 직접 만남에 합의한 것은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양국 관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인 만남 일정과 장소는 추후 양국 외교당국을 통해 조율될 예정이다.

북한 문제에 대한 공조 지속 합의도 주목된다. 북한이 최근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간 정보 공유와 대북 공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선거 과정에서 일부 제기됐던 대일 강경 기조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도 있다. 이 대통령은 실용주의적 접근을 통해 양국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국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가 새 정부 출범 초기 한일 관계의 방향성을 제시한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역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보여 향후 실무 차원의 협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통화는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체제가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것임을 대내외에 확인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의 부상과 북한 위협이 지속되는 동북아 정세에서 3국 공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은 이번 통화를 계기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안보·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당선 직후 "모든 국가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통화는 그러한 외교 방침의 구체적 실천으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