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 브루클린파크와 챔플린의 자택에서 민주당 소속 멜리사 호트먼 전 하원의장과 남편 마크 호트먼이 총에 맞아 숨졌고 같은 당 존 호프먼 상원의원과 아내 이벳 호프먼도 총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총격 용의자를 밴스 볼터(57)로 지목하고 주 전역에 수색령을 내렸다. 경찰은 브루클린파크에서 발견된 차량 안에서 총기 및 경찰 장비 외에도 “노 킹스(NO KINGS·군주제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다수의 정치인과 낙태 시술소 관계자 등이 포함된 표적 명단을 확보했다. 이 명단에는 티나 스미스 연방 상원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볼터는 경찰 복장을 하고 경찰차를 흉내 낸 차량을 이용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피해자 중 한 명과 과거 주 정부 노동개발위원회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 민간 경비업체인 ‘프라이토리언 가드 시큐리티 서비스’에서 순찰 책임자로 등재돼 있다.
팀 왈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정치적 동기로 인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총으로 갈등을 해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군 배치와 관련된 전국적 항의 시위가 벌어진 당일 발생했다.
민주당의 호트먼 의원은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하원의장을 지내며 총기 규제, 낙태권 확대, 대마초 합법화, 유급 병가 도입 등의 주요 법안을 주도했다.
2023년에는 총기 소지자에 대한 강화된 신원 조회, 위기 상황에서의 소지 금지, ‘레드 플래그’ 제도 등을 포함한 총기 규제법안 통과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날 시위 조직자들은 당국의 권고에 따라 미네소타 내 모든 시위를 취소했다. 그러나 세인트폴 주 의사당 앞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NO KINGS’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수사 당국은 볼터가 기획한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FBI는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제공하는 시민에게 최대 5만달러(약 68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