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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2달러 붕괴...'롱 스퀴즈'에 강세론자 대규모 청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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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2달러 붕괴...'롱 스퀴즈'에 강세론자 대규모 청산 충격

숏 포지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3,222% 불균형 청산 발생
과도한 레버리지, 불안정한 시장 속 투자자 위험 노출 경고
리플 XRP가 2달러선이 무너지며 롱 포지션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청산당했다. 그래픽=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XRP가 2달러선이 무너지며 롱 포지션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청산당했다. 그래픽=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강세장이 예상되던 XRP(리플)가 급락하며 2달러 선이 무너지고, 선물시장에서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 투자자들의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트레이드블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롱 포지션 청산 규모가 숏 포지션(매도 포지션) 청산 규모보다 3,222%나 많아 압도적인 롱 스퀴즈(Long Squeeze) 현상이 나타났다.

XRP는 지난 24시간 동안 8.51% 하락하며 1.9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단순한 가격 하락을 넘어,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XRP 롱 스퀴즈로 3,200만 달러 규모 청산 파동 발생
코인글라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약 3,207만 달러 규모의 XRP 롱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숏 포지션 청산액은 965,810달러에 불과해, 롱 포지션 청산 규모가 숏 포지션 청산 규모보다 3,222%나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사실상 일방적인 롱 포지션 투자자들의 손실을 의미하며, 시장이 강세론자들을 '솎아내는' 잔혹한 과정을 겪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투매는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라기보다는, 이미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간과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체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트레이더들이 XRP의 회복을 기대하며 롱 포지션을 유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인 압박이 닥치자, 충격은 빠르고 가혹하게 찾아왔다.

XRP 강세론, 취약한 레버리지 포지션 노출


이번 XRP 급락은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가격이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즉, 시장의 강세론자들이 충분한 안전망을 확보하지 않은 채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들이 약세론자들의 압도적인 공세에 취약하게 노출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이 언제든 다시 대규모 청산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투자자들이 XRP의 미래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고, 여전히 상당한 레버리지가 시장에 남아있는 만큼, 작은 악재에도 또 다른 청산의 연쇄 작용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번 참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확하다. 암호화폐 시장은 감정적인 판단에 휩쓸려서는 안 되며,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은 예측 불가능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안전장치 없이 무모하게 버티는 투자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이번 XRP 사태가 여실히 보여줬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