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공격·납치 사건 잇따라...상하이시 "엄정 중립" 권고
콩고·말리 등서 철수 사례 증가...시진핑 "엄중 처벌" 촉구
콩고·말리 등서 철수 사례 증가...시진핑 "엄중 처벌" 촉구

중국 기업들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지정학적 위험, 정치적 불안,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 안보 위협 등으로 인해 사업 운영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더 인정하고 있다.
분쟁에 시달리지만, 광물이 풍부한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외국 기업들이 철수하는 가운데 중국 광산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콩고민주공화국을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구리 생산국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고위험 투자 패턴은 니제르, 말리, 기니 같은 사헬 지역 국가들과 내전으로 황폐해진 수단, 남수단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국가는 군사 쿠데타와 반란으로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협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2023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금광 공격으로 중국인 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사건의 배후자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상하이시 상무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정치적 불안이 중국 기업들에 어려운 운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니제르가 중국 석유 경영진을 축출하고 체납 세금을 요구하는 등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와 사헬 지역 및 기타 아프리카 국가에 만연한 안보 위협을 구체적인 위험 요소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에 아프리카의 격동의 선거 기간 동안 "엄정 중립"을 채택하여 어떠한 정치 개입도 피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에는 일부 국가에서 직원들이 공개 토론이나 소셜 미디어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러한 접근법은 다른 국가의 국내 정치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중국의 불간섭 정책과 일치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엄정 중립을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덴마크 국제학연구소의 루크 파티 선임연구원은 "엄격한 중립은 본질적으로 허황된 꿈"이라며 "지방정부와 기업을 위해 일자리, 세금, 수입을 창출하는 외국 기업은 기업과 정치를 분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노팅엄 대학교의 벤자민 바톤 부교수도 "마그레브, 마슈레크, 사헬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들은 그림자 속에서 활동하며 관련 국가 당국 및 군부 인사들과 관계를 구축한다"고 분석했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자체 사설 보안 회사를 고용하고 있다고 바톤은 지적했다.
워싱턴 국방대학교 아프리카 전략연구센터의 폴 난툴랴 전문가는 중국이 지상군을 배치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 치안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자산과 시민을 적절히 보호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중국은 리비아, 에티오피아, 수단 등에서 자국 인력을 철수시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치명적인 티그레이 전쟁 동안 중국은 에티오피아 군대가 위기에 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과 시민 보호를 이들에게 의존해야 했다.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은 조업을 중단해야 했고, 중국은 중국인 노동자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2011년 리비아에서 35,860명의 중국인을 철수시킨 것은 공식적으로 중국의 최대 해외 대피 임무로 남아 있다.
베이징 컨설팅 회사 디벨롭먼트 리이매진드의 오비그웨 에구구 정책 분석가는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의 상황이 지정학적으로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감안할 때 엄격한 중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따라서 반격의 위험과 비용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난툴랴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의 모든 협정에서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위험이 언급됐다며 "이는 중국의 리스크 익스포저가 전 세계의 주요 경제 투자와 함께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