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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캐나다, 첫 액화천연가스 수출시설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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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첫 액화천연가스 수출시설 가동

한국가스공사 5% 지분 참여, 해마다 1400만 톤 목표
쉘 주도 '액화천연가스 캐나다' 키티맷서 생산 시작, 이달 말 첫 선적 예정
2024년 11월 19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 마트에 위치한 LNG 캐나다 액화천연가스 시설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1월 19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 마트에 위치한 LNG 캐나다 액화천연가스 시설 전경. 사진=로이터
북미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캐나다가 사상 처음으로 수출용 액화천연가스 생산에 나서면서 세계 액화천연가스 공급망 재편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지난 23(현지시각) 해외 에너지 전문매체 마린인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쉘이 주도하는 '액화천연가스 캐나다'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에서 액화천연가스 생산을 공식 시작했다고 전했다.

첫 액화천연가스 생산 시작...이달 말 첫 선적


액화천연가스 캐나다는 지난 23일 현지시간 오전 4시경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해마다 560만톤 처리 용량을 갖춘 첫 번째 생산라인을 통해 천연가스 액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처리 라인 중 일부에 기술 문제가 생겨 시설이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지 않아 현재 공장 일부만 돌아가고 있다.

첫 액화천연가스 선적도 코앞에 왔다. 선박추적업체 엘에스이지 자료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 유조선 '가스로그 글래스고'호가 키티맷 부두로 향하고 있으며, 이달 29일 도착해 액화천연가스를 실을 예정이다. 이는 캐나다 역사상 첫 액화천연가스 수출 선적이 된다.

400억 달러(547000억 원) 투자...한국가스공사도 참여

액화천연가스 캐나다 사업은 여러 다국적 기업들이 함께 투자해 지었다. 쉘이 40%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가 25%,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각각 15%씩 참여했다. 한국가스공사도 5% 지분을 확보해 이 사업에 동참했다.

이 시설은 하루 최대 19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처리하도록 만들어졌다. 총 투자비는 400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투자 사업 중 하나다. 완전히 돌아가면 해마다 14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다.

◇ 미국 의존 벗어나 아시아 등 해외시장 겨냥


업계에서는 액화천연가스 캐나다가 본격 가동되면 캐나다 천연가스 수출 양상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캐나다 가스 수출은 거의 모두 미국으로 향했지만, 앞으로는 아시아 등 세계시장으로 일부가 흩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한 가스량은 하루 86억 입방피트로 전년 80억 입방피트보다 늘었으며, 5년 평균인 75억 입방피트를 웃돌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캐나다가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아시아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서는 추가 액화천연가스 부두 건설도 진행 중이다. 우드파이어 액화천연가스와 시더 액화천연가스 등 2개 수출 부두가 지어지고 있으며, 두 사업 모두 2027년에서 2028년 사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캐나다가 세계 액화천연가스 공급국으로 본격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