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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중국과 무역 합의 서명”…구체적 내용은 공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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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중국과 무역 합의 서명”…구체적 내용은 공개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무역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지만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27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늦게 “며칠 전에 중국과 서명했다”며 “인도와도 곧 협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합의가 이번 주 초에 체결됐다며 “이틀 전에 서명하고 봉인까지 끝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트닉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해당 협정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관세 대신 희토류…협상 초점 이동

이번 합의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회담 이후 양국이 관세 인상을 유예하면서 마련된 후속 협상 과정에서 도출된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이달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추가 협상에서 기본 틀이 마련됐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이같은 구상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런던에서 진행된 중국과의 협상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양국 대표단은 기술 및 산업 제품 수출과 관련한 규제 완화, 무역 전쟁 완화 조치 등을 계속 논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별도의 협정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26일 “일정 수의 요건을 충족한 희토류 수출 신청서를 승인했다”며 희토류 수출 승인 심사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부터 네오디뮴 등 7개 희토류 원소에 대해 수출 허가제를 도입해 미국 내 전기차, 로봇, 풍력터빈 등 주요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 경기 위축 우려 속 타결


제네바에서 양측이 합의한 5월 협정에는 기존의 보복성 관세 인상 조치를 일부 철회하거나 유예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펜타닐 거래와 관련한 중국 제품,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해 유지 중인 일부 고율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통상 정책은 양국 경제에 모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기업과 가계가 외국 제품 구매를 앞당긴 결과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경우 5월 한 달간 제조업체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줄었고, 자동차 제조업체의 피해가 특히 컸다. 1~5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체 제조업체 이익이 1%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인도 등 다른 국가들과도 무역 협정을 잇달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앞으로도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