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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희토류 수출 합의…“중국, 공급 재개 땐 미국도 맞대응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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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희토류 수출 합의…“중국, 공급 재개 땐 미국도 맞대응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원 빅 뷰티풀(One Big Beautiful)’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원 빅 뷰티풀(One Big Beautiful)’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둘러싼 갈등 완화를 위해 수출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미국이 중국과 희토류 관련 합의를 체결했다”면서 “인도와는 별도의 협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약속한 비관세 보복 조치를 철회하는 내용의 이행 방안을 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반도체, 자동차, 항공우주, 군수산업 전반의 공급망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보고 대응 조치를 취해왔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희토류 수출을 신속히 처리하는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재개하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도입한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산 희토류가 미국 군수산업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심사를 강화해왔다.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이중 용도(민간·군사) 자원에 대한 통제를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희토류 수출 면허 발급에 시간이 지체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희토류와 관련 자석의 수출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 3곳의 공급망에도 차질이 발생했고, 중국은 이후 일부 기업에 한해 임시 수출 허가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이 희토류·자석을 공급하고, 미국은 자국 대학에서 중국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데 합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합의가 미·중 간 광범위한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그들이 희토류를 우리에게 공급하면, 우리는 맞대응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의 세부 내용이나 이행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