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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에도 ‘게걸음’...‘메가 고래’ 매도가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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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에도 ‘게걸음’...‘메가 고래’ 매도가 배후

현물 ETF에 이달 들어 35억 달러 순유입 불구하고 매물 손바뀜 활발
5월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판매된 비트코인 금화 로고.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판매된 비트코인 금화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주식 시장의 주요 지수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비트코인(BTC)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등락을 거듭해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와중에도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연초 랠리를 펼쳤고 5월 한때 11만2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1만 달러 정도의 좁은 박스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달에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35억 달러의 자금이 순 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는 여전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25일 기준 12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되는 등 는 최근 11주 중 9주 동안 자금이 순 유입됐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2% 상승에 그쳤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미미한 배경에 1만 BTC 이상을 보유한 ‘메가 고래’들의 매도세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리서치 업체 10x 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손바뀜’이 일어나는 중”이라며 “대형 지갑들의 매도 물량이 수요를 거의 완벽히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기 메가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상태에서 ETF와 기업 재무팀 등 새로운 수요자들에게 '질서 있고 관리된 방식’으로 천천히 매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훌리오 모레노 리서치 책임자는 “100~1000 BTC를 보유한 중형 지갑들이 올해 최대 순매수 주체였으며, 이 범주에 ETF 자금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1000~1만 BTC 사이의 동전을 보유한 고래들과 1만 BTC 이상을 보유한 ‘메가 고래’(일명 혹등고래)는 올해 들어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10x 리서치의 틸렌은 “100~1000 BTC 보유자들의 매수세가 더 강할 경우, 비트코인의 제한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지만, 반대로 고래들의 매도가 더 많아질 경우 반등세가 둔화하고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