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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쟁력 확보 위한 로봇경쟁…현대·삼성·LG '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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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쟁력 확보 위한 로봇경쟁…현대·삼성·LG '삼파전'

국내 기술력 확보위한 기술력 확보경쟁
M&A 등 대규모 투자 통한 기술주도권 확보 총력전
2세대 아틀라스(사진)는 유압식 설계를 벗어던지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됐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2세대 아틀라스(사진)는 유압식 설계를 벗어던지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됐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로보틱스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기술력확보에 나섰다.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재계 빅3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UL솔루션즈, 국제표준화기구(ISO), 로봇협회 등과 서비스 로봇 인증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로보틱스 분야의 경우 아직 표준화된 기준이나 인증이 없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제조현장의 로봇 기술 접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로봇 기술의 정점을 찍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그룹이 산업 현장과 사람을 위한 기술력 확보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착용로봇, 서비스로봇, 자동물류로봇(AGV·AMR) 등도 개발하고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했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로봇 옵티머스가 등장하며 왕좌를 위협받고 있다. 모터를 통한 전자제어로 이뤄진 옵티머스와 달리 유압을 활용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이 뒤쳐져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역시 로봇분야에서 기술 선진화에 노력중이다.

LG전자가 2대주주로 있는 로봇 기업 로보티즈 역시 LG전자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공동 연구·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로봇 기술 고도화, 제품화, 시장 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협력하며, 글로벌 로봇 시장 확장을 목표로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한다.

로보티즈는 피지컬 AI 기반의 국산 작업형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Worker)'를 통해 이미 물류·제조 자동화, 비정형 물체 대응, 모방 학습·강화 학습 플랫폼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3500억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를 활용해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스킬드AI에 1000만달러(약 136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로봇 분야는 진입 초기단계로 평가된다. 이에 각 기업들은 기술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과거 사람이 모든 부분의 코딩을 직접 담당했던 것과 달리 생성형AI가 상용화 되며 기술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이 로봇경쟁의 불을 지폈다.

더욱이 화면에만 머무는 AI 기술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로봇인 만큼 AI의 발달과 함께 더 빠르고 많은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경쟁에 돌입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사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력과 가성비로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이 사이에서 우리나라만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