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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경기 불확실성에 외국인직접투자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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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경기 불확실성에 외국인직접투자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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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전직하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이 무역·투자 분야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는 지난해에만 1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투자 계약도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무역·투자 장벽을 낮추지 못하면 글로벌 FDI는 3년 연속 감소해 일자리와 인프라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해 보인다.

한국의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131억 달러다. 지난해 상반기의 153억4000만 달러보다 14.6%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FDI 실적은 345억7000만 달러로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올해의 FDI 유치 목표는 350억 달러다. 이를 위해 FDI 투자에 대한 지원 예산도 2000억 원까지 늘려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현재 보조금 집행 속도는 계획 대비 35%에 그치고 있다. 하반기에 외국인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전 세계 FDI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세다. 미국도 1분기 FDI 실적이 528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799억 달러보다 34%나 감소했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을 피해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대폭 수정하지 않는 한 하반기 중 투자 호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모양새다.

중국 FDI 실적도 5월까지 3582억 위안으로 1년 전보다 13.2% 줄었다. 지난해 28.2%나 급감한 데 이은 추가 감소란 점에서 심각하다. 중국 FDI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게 2023년 이후다.

외국 기업이 이익을 재투자하면 10%의 세액공제 혜택으로 유인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셈이다. 기업이 해외 직접투자마저 줄일 만큼 앞으로의 경기 불확실성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