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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무기 수출 10위 달성…폴란드가 수출의 46%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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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무기 수출 10위 달성…폴란드가 수출의 46% 차지

"미국 무기고 고갈로 대체 공급국 부상…K9 자주포 세계 점유율 절반 넘어"
2023년 3월 16일 대한민국 창원에 있는 한화항공우주공장에서 K-9 자주포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3월 16일 대한민국 창원에 있는 한화항공우주공장에서 K-9 자주포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세계 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이 무기 수출 10위국으로 올라섰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2(현지시각)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무기 수출에서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이전 5년 대비 4.9% 늘어나며 전체 무기 수출에서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한국 무기 수출의 46%를 폴란드가 차지했으며, 필리핀 14%, 인도 7%가 뒤를 이었다.

◇ 폴란드, 한국 무기의 최대 구매국으로 부상


폴란드는 2022년 계약 체결 이후 한국 무기의 최대 구매국이 됐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과 K2 전차 980, K9 자주포 648, FA-50 경공격기 48,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 등을 포함해 총 20조 원 규모의 무기 구매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최근 폴란드는 K2 전차 2차 계약도 완료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180대에 88천억 원으로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다. 2차 계약 물량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4월까지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무기류 금액은 75200만 달러(1조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전 세계 사무용품, 냉방기, 세탁기 수출액보다 많은 규모다.

◇ 미국 무기고 소진이 한국 수출 증가 배경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이 한국 무기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2024년 스팀슨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으로 미국 무기고가 소진되면서 한국이 무기가 필요한 미국 동맹국들의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전차 300대 이상, 보병 전투 차량 350대 이상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소모된 무기를 보충하기 위해 한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하게 됐다.

현재 K9 자주포는 세계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넘어서고 있으며, 독일 자주포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에 동등한 성능을 제공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국 무기의 경우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고, 주문 후 배송까지 1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무기 수출 실적은 2022173억 달러(2386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3135억 달러(186200억 원), 202495억 달러(131000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2025년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등으로 약 240억 달러(331000억 원) 규모의 수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세계 무기 수출 10위로 올라선 것은 급변하는 세계 무기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과 우수한 방산 제품 개발 역량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궁-II 등 주력 무기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납품 능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은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서 계약 규모도 커지고 최초 계약분 1000대 계약을 다 이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