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종가 11만5644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전문가들 "최근 하락세, 단기 조정에 불과"

1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거래에서 2% 넘게 급락했지만, 뉴욕 시장 종가 기준으로 11만564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6년 역사상 월말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BTC 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에 마감한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회복력과 점차 성숙해지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반영하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루카스는 특히 7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8만 개가 암호화폐 전문업체 갤럭시 디지털로 이동 후 매각되는 등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한, 이른바 ‘고래’들의 대규모 움직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견고하게 유지된 점에 주목했다.
루카스는 “이 정도 수준의 회복력은 대기 매수세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음을 시사하며,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는 신뢰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거시적 불확실성과 기관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중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8월 첫 거래일인 이날도 하락 폭을 키우며 한때 11만4150달러 근방으로 떨어졌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최근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고, 순유입 규모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7월 초중반까지 강한 순유입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LVRG의 니크 럭 리서치 디렉터는 그렇지만 현재의 비트코인 하락세가 단기적인 조정에 불과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럭은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관세 계획, ETF 자금 흐름 등 주요 거시 요인이 비트코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번 달 중으로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TC 마켓의 루카스 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일일 가격 변동에만 주목하기보다, 비트코인의 장기적 위치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탈중앙성을 갖춘 자산이며, 주류 금융 환경 내에서 그 효용성과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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