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속 하락하며 하루 2% 넘게 급락..."단기 조정 가능성 커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 후반 11만3189.40달러까지 하락한 뒤 한국 시각으로 2일 오전 6시11분 현재 11만385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하락 폭은 2.3%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암호화폐 규제 법안에 서명하기 며칠 전인 지난달 14일 12만3104달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의 타격은 더 컸다. 이더리움은 뉴욕 시장에서 3494.45달러까지 추락하며 5% 넘게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달 54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ETF에도 지난달 60억 달러가 순유입되며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월간 자금 유입을 기록하는 ETF 자금이 지난달 랠리를 주도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ETF 자금 유입이 둔화하면서 시장의 상승 모멘텀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도 감소하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점 돌파에 실패한 뒤 시장의 과열 심리가 점차 식어가고 있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하락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XS닷컴의 린 트란 시장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격 흐름은 과열된 기대심리의 퇴조와 투기적 자금의 일부 이탈을 반영한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로 인해 비트코인이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 퀀트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인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2개월 가까이 플러스(+)의 흐름을 이어오다 이번 주 마이너스(-) 영역으로 전환했다. 또한 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 약정은 지난달 고점 대비 각각 13%와 21% 감소했다.
신중한 분위기는 옵션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감지되고 있다. 암호화폐 옵션 플랫폼 Derive.xyz의 닉 포스터 창립자에 따르면 비트코인 풋옵션 가격이 콜옵션 가격보다 높아지는 등 투자자들이 향후 1~2개월간의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포스터는 블룸버그에 “7월 말 약 60~80억 달러에 달하는 이익 실현이 발생했고, 이는 기관들이 최근 수익에 만족하고 3분기 변동성에 대비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15일에는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장외(OTC) 거래를 통해 매도되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4% 급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도 신고가 경신 이후 약 1만5000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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