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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 K9 자주포, 세계 9개국 지상군 '핵심 전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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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 K9 자주포, 세계 9개국 지상군 '핵심 전력'으로

압도적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폴란드·호주 등 9개국 수출
K9A2 완전 자동화로 진화 예고…'미래 전장 표준' 넘본다
K9 썬더 자주포가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155mm 주포를 장착한 K9은 운용 포탄에 따라 최대 40~60km의 사거리를 자랑하며, 정밀유도포탄인 '엑스칼리버'로는 50km 밖의 표적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사진=Zona Militar이미지 확대보기
K9 썬더 자주포가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155mm 주포를 장착한 K9은 운용 포탄에 따라 최대 40~60km의 사거리를 자랑하며, 정밀유도포탄인 '엑스칼리버'로는 50km 밖의 표적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사진=Zona Militar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K9 '썬더' 자주포가 세계 방산 시장의 핵심 주역으로 떠오르며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 비엣남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방의 선진 무기체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현재 세계 9개국(튀르키예,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지상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K9 수출 성공은 한국이 세계 무기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준다.

K9 썬더는 한화테크윈이 1989년 개발에 착수해 1996년 시제품을 선보였고, 10년 만인 1999년 양산에 성공한 155mm/52구경장 자주포다. K9은 개발 초기부터 군 현대화의 핵심 전력이자 수출 주력 상품으로 계획됐다. 방위사업청은 "K9 국산화는 국방 자급자족 역량을 강화하고 정교한 포병 체계의 수출을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고 그 뜻을 설명한다.

◇ 30초 내 '사격 후 이탈'…압도적 성능으로 시장 장악


K9의 가장 큰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확장성이다. 주 무장인 155mm 포는 나토(NATO) 표준탄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최대 56km에 이르는 막강한 화력을 뿜어낸다. 성능은 서방의 M109 자주포를 압도하고 독일의 PzH2000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초기 15초 동안 3발의 급속사격을 할 수 있고, 3분간 분당 6~8발의 최대 발사 속도를 유지한다. 3발의 포탄을 다른 궤도로 쏘아 올려 한 목표에 동시에 떨어뜨리는 동시탄착사격(MRSI) 능력은 K9의 전술 가치를 극대화한다. 차체에는 총 48발의 포탄을 싣는다. '사격 후 신속 진지 변환(Shoot-and-Scoot)' 전술로 현장 지시를 받은 뒤 30초 안에 초탄을 발사하고 즉시 자리를 옮겨 적의 대응 사격으로부터 생존성을 높인다.

K9은 혹독한 지형과 기후에서도 완벽한 작전 능력을 입증하며 신뢰를 쌓았다. 복잡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기동이 가능한 것은 유기압 현수장치 덕분이다. K9의 운용 효율은 자동화한 지원 체계에서 나온다. K10 자동 장갑탄약운반차는 K9과 같은 차체를 사용해 기동성이 뛰어나다. 104발의 포탄과 504개의 추진 장약을 싣고 분당 12발의 속도로 K9에 신속하게 탄약을 보급한다.

생존성 역시 최고 수준이다. 견고한 용접 강철 구조는 155mm 포탄 파편과 14.5mm 철갑탄을 막아내고, 화생방(NBC) 공격에 대비한 공기 정화 체계를 갖춰 승무원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1000마력의 강력한 독일 MTU 디젤 엔진과 앨리슨 자동 변속기는 최고 시속 67km의 기동력을 낸다.

◇ 현재진행형 진화… 완전 자동화 K9A2로 미래 대비


K9은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차 성능개량 모델인 K9A1은 조종수 야간잠망경을 추가하고 전투와 장전 기능을 자동화했으며, 8kW급 보조동력장치를 탑재해 작전 지속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현재 개발 중인 K9A2는 완전 자동 장전 체계를 도입해 분당 발사 속도를 최대 10발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포탄을 차 안에 자동으로 수직 적재해 공간 효율성까지 높였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디펜스가 주도하는 이 개량 사업이 끝나면 K9은 앞으로의 전장에서도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국의 요구에 맞춰 방호력, 엔진, 화력통제장치(FCS) 등을 바꾸는 현지화 전략, 그리고 네트워크 중심전 연동 능력은 K9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인다. 여기에 무인 운용 기술 도입까지 검토되면서, K9은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호주, 중동 방산 시장의 '표준 자주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