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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간 성과급 의견 '평행선'…추가 협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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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간 성과급 의견 '평행선'…추가 협상 '의지'

곽노정 사장, '더 소통' 행사 진행…이후 노조측 2차 결의대회 개최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과급을 문제로 노사간 의견 차이를 벌이고 있는 SK하이닉스 사측이 12일 "임금인상률 외 초과이익분배금(PS)을 협상 중"이라며 "1700% 초과분에 대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상규 SK하이닉스 부사장(기업문화 담당)은 이날 오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에서 '현재 임단협에 대한 사측 입장'을 묻는 구성원 질문에 협상결렬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10차례 이상 교섭을 했지만, 노사 간 간극을 줄이지 못했다"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코퍼레이터 센터)은 PS 한도 설정에 대해 "사측은 지속 가능해야 하는데 회계연도라는 틀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업사이드(호황)의 성과는 공유하고 다운사이드(불황)는 사측이 다 흡수하는 제도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성과급의 한도"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총 10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의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 노조는 6일 청주캠퍼스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합원 총력 투쟁 1차 결의대회'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이천캠퍼스에서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사간 의견 차이의 핵심에는 '성과급 전액 지급'이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23조4천673억원)을 달성하면서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021년 노사 합의에 명시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전액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이에 SK하이닉스 사측은 지난번 교섭에서 PS 기준을 기존 1000%에서 1700%로 상향하고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와 지급 방식은 추가 논의하자고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한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소통행사에서 "D램 캐파는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올라왔으나, 추가적인 캐파 확보도 필요해 보인다"며 "그동안 낸드보다 D램에 집중한 효과가 있었고 DDR4의 수요 급증 수혜도 봤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관세와 관련해서는 "개별 기업보다는 국가 차원의 문제로 한국 정부와 공동 교섭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며 "기관들을 통해서 의견을 미국에 잘 전달하고 있으며 인디애나 패키지 팹에서도 2028년 내 HBM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