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호주, 7월 일자리 2만4500개 증가하며 고용 반등...실업률 하락

글로벌이코노믹

호주, 7월 일자리 2만4500개 증가하며 고용 반등...실업률 하락

실업률 4.3%에서 4.2%로 하락, 정규직 6만 개 늘어
노동시장 회복력 보여줘 중앙은행 추가 금리인하 압력 완화
호주 시드니 중심부에서 한 작업자가 신호등의 전기 배선을 조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시드니 중심부에서 한 작업자가 신호등의 전기 배선을 조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호주 고용시장이 7월에 반등하며 실업률이 3년 반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했다고 발표됐다. 이는 기업들이 더 많은 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노동시장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켰다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통계청(ABS) 발표에 따르면, 7월 순고용은 2만4500명 증가했다. 이는 6월의 1000명 증가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로, 시장 예측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특히 정규직 일자리가 6만500개 증가하여 6월 감소세를 회복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실업률은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던 4.3%에서 4.2%로 하락했다. 이는 경제 전망에 대한 안도감을 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참여율은 67.0%로 떨어졌으나, 근무 시간은 6월 하락 이후 0.3% 증가했다.

특히 여성 고용이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ABS는 7월에 여성 정규직 일자리가 4만개 증가했으며, 여성 참여율이 63.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낙관적인 고용 보고서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번 주 금리 인하에 이어 9월에 또 다른 금리 인하를 해야 할 시급성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지 호주달러는 이 소식에 0.3% 상승하여 2주 최고치인 0.6566달러를 기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오스트레일리아의 거시경제 예측 책임자 숀 랭케이크는 "데이터는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안심이 된다"면서도 "약한 경제 모멘텀과 글로벌 불확실성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노동시장이 극복해야 할 강력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 수요의 선행 지표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석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거의 50%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석당 실업자는 1.8명으로 2020년 초 3.1명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중앙은행은 이번 분기 실업률이 약 4.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가까운 미래에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설문조사는 대체로 낙관적이며, 차입 비용 감소와 과거 세금 감면이 소득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소비자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 압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낮지만 2분기 연간 임금 상승률은 3.4%를 유지하면서 2023년 최고치인 4.2%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임금이 인플레이션의 위협이 될 조짐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가 호주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모멘텀 약화 등의 요인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