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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기관 자금 유입 증가 속 '청산 폭탄'으로 불안정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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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기관 자금 유입 증가 속 '청산 폭탄'으로 불안정성 여전

규제 불확실성 해소에 기관들 '입질'은 늘어…파생시장도 활황"
가격 급등락과 워시 트레이딩 의혹… 기술지표는 혼조세
전문가들 "3.30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가 향후 방향성 가른다"
리플 XRP에 기관 자금 유입이 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XRP에 기관 자금 유입이 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리플(XRP)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을 해결하며 다시금 암호화폐 시장의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에 따르면 XRP에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감지되지만 대규모 청산 사태가 잇따르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과연 XRP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가격 조정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시장의 전략적 재편이 시작된 신호로 해석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기관 자금 유입


지난 7일, 리플과 SEC 간의 합의 발표 직후 XRP는 4%가량 급등하며 3.15달러에서 3.25달러로 올랐다. 이와 함께 1억 4,000만 개 이상의 토큰이 거래되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런 거래량 폭증은 오랫동안 XRP를 짓눌러왔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1분기 XRP 관련 투자 상품에는 3,77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해 기관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파생상품 시장도 뜨겁다. XRP 선물 계약의 미결제약정은 30억 달러를 넘어서며 투기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이중적이다.

일부는 조용히 XRP를 매집하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XRP 노출을 줄이는 등 서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일례로 코인베이스는 XRP 지갑 보유량을 57% 축소했다. 이는 단순한 자산 운용 전략일 수 있으나, 단기적 잠재력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시사해 시장의 혼란을 가중했다.

기술적 신호와 시장 불안정성


이러한 기관의 움직임과 함께 XRP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최근 3.27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며칠 만에 6% 하락하면서 5,930만 달러 이상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XRP 네트워크 검증인들은 거래소와 연계된 지갑 간에 의심스러운 대규모 이체도 포착했다. 이는 '워시 트레이딩(자전거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의 실질적인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XRP의 기술적 지표는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50 이상을 유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는 상승 모멘텀이 둔화된 상태다. 특히 XRP 가격은 3.30달러의 주요 저항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 가격대를 돌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3.00달러 지지선이 위협받을 수 있다. 반대로 매수세가 다시 힘을 얻으면 3.40달러와 과거 고점인 3.66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XRP는 '이중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구겐하임의 XRP 레저 도입과 리플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 도입 등 펀더멘털의 성장이 확인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포지셔닝이 될 수도 있다.

XRP 시장의 향방은 기관의 전략적 움직임과 기술적 지표가 어떤 방향으로 수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