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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재명 대통령, 美 조선소 방문… '조선업 협력'으로 양국 관계 강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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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재명 대통령, 美 조선소 방문… '조선업 협력'으로 양국 관계 강화 모색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 방문, 트럼프 동행 가능성… '메인주 훈련함' 세례식 참석
현대중공업 '마스가' 프로젝트 착수… 美 군함 정비 계약, 조선업 협력 '시동'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을 통해 워싱턴과의 협력을 구축하려고 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을 통해 워싱턴과의 협력을 구축하려고 한다. 사진=로이터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다음 날인 8월 26일,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한화그룹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방문은 한미 관계에서 조선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이 역사적인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소는 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훈련함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세례식을 8월 26일로 옮겼으며, 백악관 고위 인사들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훈련함은 미국 교통부를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건조 중인 5척의 국가 안보 다중 임무 선박(NSMV) 중 세 번째로, 미국의 조선 산업을 지원하고 약 4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조선 강국으로, 미국은 쇠퇴하고 있는 자국 조선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한국의 전문성과 자본을 활용하고자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업을 통해 워싱턴과의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조현 외교부 장관과 윤 조셉 주한 미국 대사 대행은 울산에 있는 HD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하여 양국이 조선 협력을 심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의 이상균 사장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SGA)'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HD현대는 MASGA의 성공을 위해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이달 미 해군 군함 'USNS 앨런 셰퍼드(Alan Shepard)'호의 정밀 검사 계약을 체결하며, MASGA 프로젝트에 따른 최초의 실질적인 조선 협력을 시작했다. HD현대는 울산 정박지에서 프로펠러 청소, 탱크 유지보수, 선상 장비 점검 등의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조선 산업에서 중국은 여전히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는 지난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조선업계 전체가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은 선박을 인도했다.

BRS 그룹은 2024년 신규 주문에서 중국이 67.3%를 차지하며, 한국(17%)과 일본(11.1%)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의 지배력 속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조선 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