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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이나 유럽안보군 공중 지원 검토…트럼프 “지상군 파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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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이나 유럽안보군 공중 지원 검토…트럼프 “지상군 파병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될 유럽 다국적 안보군을 공중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군 지상군 투입은 배제했다.

이같은 계획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합의가 성사될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트럼프 “유럽이 지상군 맡고, 미국은 공중 지원”


19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 유럽 정상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안보보장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안보 문제에서 유럽인들은 지상에 병력을 투입할 의지가 있다”며 “우리는 공중에서 도울 준비가 돼 있다. 우리만큼 그런 역량을 가진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댄 케인 미 합참의장에게 나토식 안보 보장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유럽 각국 군 수뇌부와 만나 세부 군사 계획을 조율했으며 알렉서스 그린큐익 나토군 최고사령관도 조율 과정에 참여했다. 그린큐익 사령관은 20일 나토 방위참모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 러시아 강력 반발…“예측 불가한 충돌 우려”


그러나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견을 거부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9일 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 회원국 군대가 파견되는 모든 시나리오를 거부한다”며 “이는 통제 불능의 충돌과 예측 불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어떤 형태로 공중 지원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전투기, 무인기, 지상 배치형 방공체계, 수송기 지원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은 자국 병력 안전을 위해 미국의 ‘백스톱(backstop)’ 역할을 요구해왔다.

백스톱이란 원래 야구 같은 스포츠에서 공이 뒤로 빠졌을 때 잡아주는 안전망을 뜻하는 것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최후의 안전장치나 보증 장치라는 의미다.

◇ 유럽 주도, 미 보조 구조…규모는 축소 전망


당초 영국과 프랑스는 최대 3만명 규모의 안보군을 구상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지상개입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면서 계획은 축소됐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몇천명 수준의 병력을 공항이나 군사 거점 등 후방 지역에 배치해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프랑스는 3000~5000명 규모 파병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은 공군 전력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나토는 같은 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자 폴란드 상공 침범 가능성에 대비해 방공체계를 긴급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나 실제로 영공 침범은 없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