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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 美 합작 공장 상업 생산 개시…흑자 전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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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 美 합작 공장 상업 생산 개시…흑자 전환 시동

포드 전기 픽업트럭과 화물밴 탑재 배터리 생산 시작
현지 생산 늘어나며 미국 IRA 보조금 수혜 커질 전망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있는 블루오벌SK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공장 노동자들이 제기한 안전 문제를 계기로 오는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 찬반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회사 측은 임금 인상과 반대 캠페인으로 맞서고 있어 노사 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WKU 공영 라디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있는 블루오벌SK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공장 노동자들이 제기한 안전 문제를 계기로 오는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 찬반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회사 측은 임금 인상과 반대 캠페인으로 맞서고 있어 노사 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WKU 공영 라디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현지화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생산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가 첫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현지 생산 확대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수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SK온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SK온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있는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에서 약 37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포드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과 전기 화물밴인 'E-트랜짓'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향후 포드와 링컨의 미래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아담스 블루오벌SK 최고경영자(CEO)는 "켄터키 1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생산 개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더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2년 7월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총 114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테네시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켄터키 2공장 가동 시점은 미정이다.
블루오벌SK는 시장 수요와 사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남은 공장들의 가동 시점을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현지 생산 여부가 관건이 되면서 SK온은 이번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가동으로 조지아주에 있는 자체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에 더해 미국 내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생산을 시작한 SK배터리아메리카는 최근 배터리 셀 생산 라인이 100%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SK온의 북미 사업 호조를 견인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내 생산 시설 추가에 따라 향후 북미 지역에서 수주한 물량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드는 켄터키1공장 가동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배터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3만달러대 중형 전기 트럭 출시 계획을 밝힌 포드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 공장의 가동으로 한층 다변화 된 전동화 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SK온이 하반기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온은 배터리 생산이 증가하며 올해 2분기 2734억원의 AMPC를 수령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최근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하반기 불확실성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운영효율화(오퍼레이션 임프루브먼트)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