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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韓·美 무역협상 마무리됐다”…기존 합의 관세 불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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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韓·美 무역협상 마무리됐다”…기존 합의 관세 불변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직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추가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기존 합의를 고수했다며 이같이 못 박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이어진 포고문 서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한다(I think we have a deal done)”면서 “한국이 합의와 관련해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우리는 입장을 고수했다(we stuck to our guns)”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타결하기로 동의한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양국은 미국이 한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려 했던 25%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6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 방식과 농축산물 시장 개방 범위를 둘러싼 이견으로 재협상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 같은 관측을 일축하며 “우리는 원래 약속한 합의대로 간다”고 거듭 못 박았다.

◇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 의사…“김정은과 다시 만나고 싶다”


두 정상은 무역 문제 외에도 북한 비핵화, 방위 협력, 조선산업 협력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히 우호적”이라면서 “다시 회담을 하고 싶다”고 밝혀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룬 평화적 노력은 역사적인 성과”라며 그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또 북한 평화 정착 이후 ‘트럼프 타워’를 세우는 방안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업 협력·투자 논의…韓, 美에 1500억 달러 투자 계획


경제 분야에서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이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선박을 사들이고 싶다. 미국 내에 조선 시설을 지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약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회담 전 불거진 논란…“한국 교회 급습” 발언


회담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과도 같은 정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는 백악관의 다른 행사에서도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급습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심지어 미군 기지에까지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선포와 그로 인한 헌정 위기를 설명하며 “오해”라고 반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대로 회담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계엄령을 발동했다가 올해 4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됐으며 이어 치러진 6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 대통령이 당선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