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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결전의 임시주총 D-1..어느 쪽이 이겨도 싸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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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결전의 임시주총 D-1..어느 쪽이 이겨도 싸움 지속 전망

이양구 전 회장 선임과 나원균 해임 등 결정
브랜드리팩터링 우세 전망…주총지켜봐야
동성제약 사옥 전경. 사진=동성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동성제약 사옥 전경. 사진=동성제약
'동성 정로환'으로 유명하고 경영권 분쟁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동성제약의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분은 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이 앞서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어 양측은 소액주주 잡기 위해 다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오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해임의 건 △감사 해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을 심의,의결한다.

동성제약은 지난 4월께부터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과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과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간 경영권 갈등으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동성제약 현 경영진이 기업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반면 나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이 전 회장 때문에 회사에 적자가 발생했고 브랜드리팩터링은 이같은 문제를 일으킨 이 전 회장을 복귀시켜 다시 동성제약을 위협한다고 반박한다.
양측이 팽팽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임시주총의 결과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이번에 상정된 안건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안건은 이사 선임과 해임의 건이다.이 전 회장을 비롯한 8명이 새롭게 선임되고 나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 3인이 해임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브랜드리팩터링이 이사의 수를 늘려 경영능력을 확보하고 현 경영진을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안건으로 분석된다.

해임안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법 제385조 제1항에 따라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통해 가능하다. 이는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브랜드리팩터링이 보유중인 지분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1.16%이며 이 전 회장의 지분은 3%대로 알려졌다. 나 대표의 지분은 2.88%에 불과하고 동성제약 자사주는 10.27%다. 둘이 합치면 브랜드리팩터링 측과 비슷하지만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양측은 소액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소고발을 통한 언론플레이뿐만 아니라 주주들을 직접 찾아가는 등의 행보를 하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국책사업과 제네릭사업을 통해 기업을 빠르게 회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주주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리팩터링의 사업계획이 명확하고 정지된 주식 거래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 다수의 주주들은 브랜드리팩터링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커 보인다. 동성제약 소액주주 대표를 포함한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가 브랜드리팩터링에 붙으면서 동성제약 현 경영진은 대단히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게 중론이다.

동성제약은 이 전 회장의 부정행위를 언급하고 가족 인터뷰, 이 전 회장 통화내용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현 경영진이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동성제약 측은 나 대표의 해임을 제지할만한 표를 모았다면서 다가오는 임시주총에서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시주총에서는 치열한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쪽이 경영권을 차지하더라도 당분간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