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다음달 회의에서 하루 최소 13만7000배럴 규모의 원유 증산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OPEC+는 올해 4월부터 감산 기조를 뒤집고 이미 하루 250만배럴 이상 증산했으며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2.4%에 해당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유가 인하를 압박한 것도 이같은 정책 전환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 소속 8개 회원국은 다음달 5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11월 증산 규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하루 22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모두 철회했고 10월에는 두 번째 단계로 하루 165만배럴 감산을 해제하며 13만7000배럴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1월에도 동일한 규모의 증산이 추진된다.
OPEC+는 또 아랍에미리트(UAE)에 4월부터 9월까지 하루 30만배럴의 증산을 허용했다. 다만 실제 생산량은 회원국 대부분이 이미 최대치로 펌프질을 하고 있어 당초 약속했던 규모에 못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80달러(약 11만원)를 넘었다가, 증산 시작 이후 60~70달러(약 8만2000~9만6000원) 사이에서 움직여왔다. 그러나 지난 26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과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을 웃돌았다.
OPEC+의 감산 규모는 정점에서 하루 585만 배럴에 달했다. 이 가운데 220만 배럴은 자발적 감산, 165만 배럴은 8개 회원국 감산, 나머지 200만 배럴은 그룹 전체 감산으로 구성됐다. 이 중 그룹 전체 감산은 2026년 말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